고근태 '입신 9단'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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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고근태(28·사진) 프로기사가 ‘바둑에 관해서는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등극했다.

 고 9단은 2일 열린 제34기 KBS바둑왕전 예선 2회전에서 공병주 4단에게 승리하며 총점 1740점(22국), 평균 79점으로 국내 68번째 9단으로 승단했다.

 2002년 입단한 고 9단은 대전 출신으로 2004년 제4기 오스람코리아배 준우승에 이어 2005년 제10기 천원전 우승, 제9기 SK가스배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에는 각종 세계대회 본선 16강(제6회 춘란배, 제11회 LG배, 제11회 삼성화재배 등)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김대희·안성준 5단도 같은 날 진행된 제34기 KBS바둑왕전 예선에서 승리하며 ‘바둑의 그윽한 경지까지 이른다’는 통유(通幽·6단의 별칭)에 올랐다. 신진서 2단과 설현준 초단도 각각 투력(鬪力·3단의 별칭)과 약우(若愚·2단의 별칭)로 한 단씩 승단했다.

 한편 앞서 열린 제33기 KBS바둑왕전에서는 이동훈(17) 5단이 생애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 5단은 지난달 23일 열린 제33기 KBS바둑왕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박정환 9단에게 18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했다. 이창호 9단·박정환 9단·송태곤 9단·박영훈 9단에 이어 역대 최연소 5위의 메이저 타이틀 기록이다.

 이 5단은 시상식에서 “결승전을 위해 정신적으로 많이 준비했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 국내 대회는 물론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동훈은 KBS 바둑왕전 우승으로 4단에서 5단으로 승단했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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