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주정·사료로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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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보리가 남아돌아 술도 만들고 가축에 사료로도 먹이기로 했다.
농수산부와 국세청은 우선 내년에 보리 47만8천섬은 주정(소주의 원료)으로, 80만섬은 사료로 돌리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81년부터 보리를 정부가 전량수매, 그동안 정부참고에 쌓여있는게 10월말 현재3백59만섬에 이르는데 내년엔 4백60만섬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농수산부가 밝혔다.
국세청에 따르면 내년 국내에서 생산하는 발효주정 75만 드럼중 국산 고구마를 원료로 해서 14만4천 드럼을 만들고, 나머지 60만6천 드럼은 타피오카·옥수수·조주정등을 수입해서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보리를 쓰게되면 수입량의 20%를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92%가 소주원료로 쓰이는 주정을 보리로 만들 경우 술맛은 좋아지지만 원가를 3·8% 올리기 때문에 보리사용량을 점차적으로 늘릴 계획인데, 보리생산량등 사정에 따라 바뀔수도 있겠지만 원칙적으로는 해마다 20%씩 보리대체를 늘려 88년에는 수입해오던 주정원료를 완전히 보리로 바꿀 예정이다.
수입원료를 전부 보리로 바꾸더라도 전체 보리소요량은 2백39만9천섬이어서 물량확보는 문제가 없다.
어쨌든 정부는 보리 80만섬을 사료로 씀에 따라 2백억원, 48만섬을 주정으로 쓰게된 것만으로도 1백9억원의 외화가 절약되고 l조5천억원의 양곡관리특별회계적자(보리적자는 6조4천억원)중 1백53억원이 줄어든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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