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최고위원 당무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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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당직 인선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27일부터 최고위원회 참석을 거부해온 주승용 최고위원이 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하며 당무에 복귀했다. 그는 문 대표가 수석 사무부총장에 자신과 가까운 김경협 의원을 임명한 데 대해 "탕평인사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주 최고위원의 복귀엔 문 대표가 또다른 요직으로 꼽히는 조직부총장에 '친 노무현'계 의원이 아닌 '비 노무현'계로 분류되는 김관영 의원을 앉힌 것이 계기가 됐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당원 여러분께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당의 화합과 균형을 위한 충정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주 최고위원의 발언요지.

"당원 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 당원의 단합을 위한 문재인 대표의 결단에 감사말씀을 드린다. 당의 화합과 균형을 위한 충정 어린 의견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주시기 바란다. 얼마전에 드라마 '정도전'이 방영됐다. 막역한 친구사이지만 서로를 제거해야 하는 정적으로 마주한 정몽주와 정도전의 대화를 곱씹어보고자 한다. 정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의(大義)다. 정몽주는 옥중에 있는 정도전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지껏 나는 단 한번도 힘이 있어서 싸운적이 없다네.

내게 힘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대의라네.” 그러자 정도전은 이렇게 받아친다. “자네의 대의만이 진리라고 생각하지 말게. 대의 반대 편엔 불의(不義)가 아니라 또다른 대의가 있을 수 있다네.” 비록 정치적 입장이 다르더라도 서로의 신념과 대의를 존중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서로를 진정으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통합도 가능하다.

더불어 아프리카 속담도 소개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2017년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과 함께 가자는 말씀을 드린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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