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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크의 실패…미스터 코카콜라가 말하는 ‘실패하는 사람들의 10가지 습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미스터 코카콜라’로 불린 도널드 키오 전 코카콜라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981년 코카콜라 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취임한 키오는 85년 경쟁사 펩시에 대항해 단맛은 더하고 톡 쏘는 맛을 줄인 ‘뉴 코크’를 출시했다. 그런데 이 ‘뉴 코크’에는 아주 흥미로운 실패담이 담겨있다.

요즘은 웰빙 열풍에 밀려 탄산음료의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80년대엔 음료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코카콜라와 펩시의 경쟁이 무척이나 치열했다. 이때 만년 2인자의 자리에 머물던 펩시가 ‘블라인드 테스트’를 활용한 소비자 프로모션으로 코카콜라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 ‘펩시 챌린지’는 눈을 가린 소비자들에게 펩시와 코카콜라를 마시게 한 후 더 맛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펩시가 월등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펩시는 흥이 났고, 코카콜라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코카콜라 경영진은 100년 간 유지됐던 코카콜라의 맛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단맛은 더하고 톡 쏘는 맛은 줄인, 즉 펩시 콜라와 비슷한 맛을 내는 ‘뉴 코크’를 출시한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코카콜라 맛을 선호하던 대중은 이런 변화에 분노했다. 신제품이 출시되자마자 수천 건의 불만이 접수됐고, 50만 명이 넘는 소비자들로부터의 항의가 계속 됐다.

결국 코카콜라는 1985년 7월 10일 뉴코크 출시 두 달 반 만에 기존의 코카콜라를 같이 팔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은 TV방송 도중 뉴스속보로 알려질 만큼 화제를 모았다. 이전의 콜라는 ‘코크 클래식(coke classic)’ 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됐다.

돌아온 코카콜라에 소비자는 환호했고 회사로서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출시된 지 100년이 넘어 진부해진 콜라가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 소비자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이후 ‘뉴코크 사례’는 마케팅을 배우는 사람이면 책에서 반드시 한 번쯤 읽어봤을 전형적인 마케팅 실패 사례가 됐다.

이처럼 큰 실패를 경험했지만 결국 잘 극복한 키오는 2008년 자신의 실패담을 거울삼아 경영서 『실패하는 사람들의 10가지 습관』을 펴냈다. 키오에 의하면 실패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습관들을 가지고 있다.

1. 모험을 하지 않는다.
창업보다 더 어려운 일은 성공한 위치에서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다. 모험에는 큰 희생이 따르지만 그런 시행착오는 사업을 존속시켜주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패하는 사람들은 절대 모험을 감행하지 않는다.

2. 한 번 고수한 입장은 절대 바꾸지 않는다.
유연성과 적응력은 단순한 경영 스킬이나 기술 역량 이상의 필수 요소다. 영국의 미술가이자 작가인 윌리엄 블레이크가 말했지 않은가. 자신의 의견을 절대 바꾸지 않는 사람은 고여 있는 물과 같아서 마음 속에 파충류를 자라게 만든다고 말이다. 이처럼 실패하는 사람들은 절대 자신의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

3. 자기 자신을 외부와 격리시킨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면 자신의 기업에 대해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게 된다.

4. 한 치의 오류도 없는 사람인 척 한다.
자신의 판단이 늘 100% 옳다고 확신하는 사람의 경영 전략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정말 좋은 정보를 얻고 싶지 않다면 자신의 생각엔 어떤 오류도 없다고 생각하라.

5. 법은 적당하게만 지킨다.
윤리는 삶과 분리되지 않는다. 관리자들은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에 신경쓰지만 지도자라면 올바른 일을 실천하는 것에 신경써야 한다.

6. 생각할 시간을 갖지 않는다.
자신이 생각해야 할 것을 타인에게 넘겨버리면 그 사안에 대한 책임은 회피할 수 있다. 하지만 엄청난 패배는 자신의 몫이 된다.

7. 전문가와 외부 컨설턴트를 무조건 믿는다.
전문가의 예측과 동전 던지기는 확률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

8. 관료주의를 사랑한다.
똑똑한 기업은 직원을 소중히 여기면서 그들의 헌신을 이끌어낸다. 반면 어리석은 기업은 관료주의를 사랑하며 직원들의 창의성을 짓밟는다.

9. 헷갈리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노벨 문학상을 받았던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쇼가 말했다. 의사소통이 가지는 문제는 그것이 이미 완성되었다는 착각이라고 말이다.

10. 미래를 두려워 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낙관적으로 미래에 접근하라.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업에 임하는 태도가 상투적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

김지향 인턴기자 monkey101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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