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소비자 원하는 것 원점서 고민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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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한 관람객이 2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장에 진열된 ‘갤럭시 S6’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신종균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갤럭시S6’·‘갤럭시S6 엣지’에 대해 “전작에 비해 판매량이 훨씬 많을 것 같다”며 “올해는 (삼성 스마트폰의) 매출 점유율도 굉장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폰 6와 벌일 ‘6의 전쟁’에서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그는 특히 갤럭시S6의 혁신성과 기술력을 강조했다.

 신 사장은 갤럭시S6 공개 이튿날인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S6 시리즈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갤럭시S 시리즈 개발을 줄곧 지휘해온 그는 “과거 발표회와 비교했을 때 이번 반응이 최고”라며 “삼성만이 만들 수 있는 제품이 나왔다”고 자평했다.

 전작인 갤럭시S5의 부진 속에서 개발해야 했던 갤럭시S6의 남다른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완전히 새로운 갤럭시’를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했다”며 “(갤럭시S6 개발에)‘제로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원점에서부터 고민했다”고 밝혔다. 갤럭시S6에서 디자인 혁신을 시도한 삼성은 금속·메탈 소재 외에도, 삼성이 만든 선탑재 앱을 대폭 줄이고, 갤럭시 브랜드 글씨체도 단순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나게 바꿨다.

 ‘애플 아이폰6와 닮았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선 확실한 선을 그었다. 신 사장은 “메탈이나 유리 제품 이미 많이 있지만, 갤럭시S6에 쓰인 메탈과 알루미늄은 잠수함·항공기에 쓰이는 소재여서 쉽게 구부러지거나 흠집이 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특히, 스마트폰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 대신 넣은 삼성의 엑시노스7420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전력 소모가 가장 적은 프로세서”라며 “갤럭시S6는 배터리 용량이 같은 다른 제품들보다 훨씬 더 오래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 추월의 목표 역시 숨기지 않았다. 전날 발표회에서 아이폰6과 성능을 직접 비교한 것에 대해 신 사장은 “(발표회에서)애플과 비교를 한 건 처음이었다”며 “애플은 더 노골적으로 (비교)한다”고 말했다. 이영희 글로벌 마케팅전략팀장(부사장)은 “짧은 시간 안에 S6의 카메라나 고속충전 같은 강점을 강렬하게 전달하기 위해 비교를 강행했다”고 덧붙였다. 삼성 페이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신 사장은 “(애플과 달리) 근거리무선통신(NFC)도,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도 모두 지원해 확산이 빠를 것”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S6에 대한 국내·외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을 통해‘삼성이 갤럭시S6를 통해 마침내 프리미엄 디자인에 도달했다’는 IT전문매체 리코드의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판매량 예측도 잇따랐다. 미래에셋증권은 S6가 올해 5600만대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의 첫해 판매량으로는 최대다. 신영증권도 S6가 약 5000만대 판매될 것으로 분석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4월 10일 20개국에서 출시된다.

바르셀로나=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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