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활주로아닌 곳으로 KAL기가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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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미연방항공국(FAA)은 24일 사고가 난 KAL기는 관제탑으로부터 32번 활주로를 사용하도록 지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4R번 활주로로 들어선후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FAA 대변인은 처음 KAL기에 6L번 활주로나 32번활주로를 택하도제의했으KAL기승무원이관제탑에 32번활주로로 이륙하겠다고 응답해 왔다고말했다. 이에따라 관제탑은 32번활주로를 비워놓았는데 KAL기가 예정에 없던 24R번 활주로로 들어서는 바람에 6L번 활주로에서 대기중이던 나바호기와 충돌했다고 FAA는덧붙였다.
사고직후 나바호기의 꼬리와 한쪽 날개는 완전히 잘려나갔고 다른쪽 날개는 엔진 부근에서 잘려 떨어져나갔다.
「제임즈·미젤란젤로」NTSB위원장은 NTSB가 사건과 관련한 모든 테이프와 녹음·서류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KAL기의 비행녹음기는 화재로 인해 끄집어내지 못했다.
사고가 난 이 화물기에는 전자제품·스테레오·TV·의류·가방·KAL소유기 정비용 비행기부품등 도합5만5천㎏의 화물이 적재돼 있었는데 전소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KAL기는 충돌직후 큰 화염에 휩싸여 수시간동안 불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KAL기에서 내뿜는 회색연기가 앵커리지 하늘 높이 솟아올랐으며 간간이 작은 폭발소리도 들렸다.

사고화물기
사고가 난DC-10 시리스30 CF화물기는 KAL이 보유하고있는 5대의 DC-10기종중 유일한 화물기로 77년 맥도널 더글러스사에서 제작, 78년5월 KAL에서 월40만달러에 임차했다.
기체보험은 동양화재해상보험에 들어있으며 재보험으로 영국로이드사에 가입돼있다.
이 화물기의 현재가격은4천만달러.
보험은 기체보험으로 3천3백만달러를 받을수있으며 보험의 최대적용액수는4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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