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EC '명사 초청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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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로버트 먼델 교수

존스턴 OECD 사무총장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지금보다 20~25% 더 오르면 중국은 물론 아시아 경제에 재앙을 몰고 올 것이다"

199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콜롬비아대 교수는 16일 APEC 투자환경설명회 행사의 하나로 부산시청에서 열린 '명사 초청강연'에서 위안화의 평가 절상의 위험성을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줄고 현재 9%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의 둔화는 금융기관의 부실채권과 실업률의 증가로 이어지고 천안문 사태와 같은 소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먼델 교수는 "중국이 흔들리면 다른 아시아 국가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경제성장은 전 세계에 중요한 만큼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델 교수에 앞서 강연을 한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각국은 투자와 무역.기업지배구조.인적자원과 관련해 올바른 정책을 펴야하며 이런 정책들이 실효성 있게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투자 상황에 대해 그는 "한국은 중국.일본.러시아.대만 등에 인접해 있는 지리적 장점이 있으며 항만과 공항 시설 등도 잘 갖춰져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존스턴 사무총장은 또 "외국의 투자자들이 과거에는 노사문제와 북핵 위기 등으로 한국투자를 꺼렸지만 예전보다는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부산=김원배.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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