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수료 매년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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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펀드 투자때 판매.운용사가 떼어가는 수수료(보수)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보수를 많이 떼는 펀드가 꼭 높은 수익률을 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슬금슬금 오르는 펀드 수수료=올해 새로 운용을 시작한 펀드의 평균 보수율은 2.48%로 2002년(평균 2.24%)에 비해 크게 올랐다. 한국펀드평가가 16일 적립식투자가 가능한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중 설정액 50억원이 넘는 51개 펀드를 조사한 결과, 펀드 보수가 해마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의 총 보수는 은행.증권사에서 떼는 판매 수수료와 자산운용사가 떼가는 운용보수, 돈을 맡아주거나 각종 데이터 처리의 댓가로 떼가는 수탁.사무관리 보수 등을 모두 합친 액수다.

◆ 수수료와 수익률은 별 상관 없어=보수를 많이 받는 펀드가 꼭 수익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1년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는 펀드 중에는 한국투신운용의 '골드플랜 연금주식 A-1'(65.48%)이 가장 높았다. 이 펀드의 총 수수료는 2.05%로 전체 평균(2.39%)보다 낮았다.

또 수수료가 1.55%로 가장 낮은 조흥투신운용의 'BEST 모아모아 적립식주식1'은 1년 수익률이 47.32%로 전체 조사 대상 펀드 중 중간 이상이었다.

반면 2.79%로 수수료가 제일 높은 랜드마크 자산운용의 '랜드마크 미래만들기 주식 국민3'의 수익률(3개월, 5.11%)은 7위에 그쳤다. 수수료를 두번째로 많이 떼는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웰스플랜80주식1'(2.74%, 3개월 수익률 42위)과 세번째인 피델리티의 'FK-적립식코리아주식형'(2.66%, 23위) 등도 수익률 성적은 상위권이 아니었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펀드 애널리스트는 "수수료가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게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 투자할 경우 각종 수수료도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처음 가입할 때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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