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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과감한 육성 절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최근 젖소를 키우는 전국의 2만3천여 낙농가는심한 운영난을 겪고있다.
그동안 당국이 농촌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 농가에 꾸준히 권장해온 것이 복합영농화.
이러한 권장시책을 믿고 농가에서는 양계·양돈·낙농등의 축산엄을 해왔으나 전시효과적인 일관성없는 정책으로 양계·양돈을 했던 수많은 농가들이 별재미도 못본채 「당국에서 권장하는일을 하면 결국은 손해」 라는 말까지 나돌정도다.
실제로 정부권장사업으로 자금지원등의 혜택을 주면서 양계 권장했던 60년대말과 70년대초만해도 맨처음 손을 댄 소수의 농가에사는 소득증대롤 이룬것이 사실.
그러나 너도 나도 다루어 양계에 뛰어들자 공급이 한꺼번에 늘어나 나중에는 계란값· 닭고기값의 폭탁을 몰고으면서 소득증대는 커녕 오히려 빚더미가 쌓인 농민들이 늘어났다.
양돈의 겅우도 마찬가지.일시에 늘어난 공급으로 돼지고기값이 폭락하자 당국에서는 소비를 촉진시키기위해 돼지고기의 고영양가 계몽과 홍보에 나섰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한때 농가에서는 비싼사료대를 감당지못해 새끼돼지를 땅에 묻어버리는등의 고육지책(고육지책)으로 난판을 힘들게 넘기기도 했다.이러한 현상이 최근에는 우유의 공급원인 젖소를 키우는 낙농가에서도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사료가격과 낮은 원유 (원유) 값으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낙놈가에서 젖소를 기르기를 기피, 젖소값이 마리당 50만∼80만원씩이나 폭락하고 있다.젖소를기르는데 드는 비용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것이 사료대.
이 사료는 옥수수등 원료가 되는 수입곡물이 대종 (대종) 을 이룬다. 25kg들이이 1부대에 81년 3천8백60원이였던 중품이 4천8백20원으로 2년사이에24%가,상품은 4천1백85원에서 5천40원으로 24%인상되는등 평균 22·3%의인상폭을 보였다. 그러나 농가에서 가공공장에 내는 원유가의 인상폭은 kg당 81년 3백7원에서 3백13원으로 2%에도 미치지못하는 6원이 인상됐을 뿐이다.일본은 kg당 3백80원(일화 1백10엔) 이다.
사료와 함께 젖소기르는데 절대필요한것이 볏짚.이 볏깊도 1단에 하품이10원 (81년) 에서 40원으로,상품은 25원 (81년)에서 50원으로 각각 뛰어올라 평균2백%가 인상됐다.또81년 1만5천원이있던 수의사의 젖소진료비도 3만원으로,인공수정료는 8천원애서 1만5천원으로 2배가 뛰어올랐다.
경상지출비 가운데 큰비중을 차지하는것이 인건비.남자인부 1인당 점심과 두끼니의 중참을 게공하고도 하루1만원으로 이는 81년(5천원) 에 비해 2배에이른다.
여기에다 낙농가를 더욱 울리는 것이 지난79년11월부터 실시된 집유선의 제한조치로 농민들은 원유를 자기가 팔고싶은 가공공장읕 선택할수 없다
배당받은 눙가의 원유공급으로는 수요를 채울수 없어 일부 가공공장에서는 비공식적으로 kg당 20∼30원씩의 웃돈을 주고 원유를사가는 것이 현실이지만 농가로서는 드러내놓고 이같은 일을 할수도 없는 실정.
현재 시판되는 우유가격은 1백80원에 소비자가격이 1백50∼1백80원선.농민들로부터 53원에 사들여공장에서 가공,90원에 출하된다.2배에 가까운 유통과정의 중간마진을 줄이면 원유값을 인상해도 소비자가격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않아 농민과 소비자보호의 2중효과를 볼수도있다.
현재 사료용 수입곡물에는 5%의 관세가따른다.이 관세율이 7%로 인상조정된다는 설마저 나돌아 농가에서는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을 우려,젖소기르기를 기피하고있다.일본의경우 농가보호의 측면이 강조돼 사료용 수입곡물에는 관세가없다.
아산군낙농인연합회 유인명회장은 『사료값의 인상요인이 있다면 도축수수료·우유대금납임· 도입육우차입분등으로 조성된 5천여억원이 넘는 축산진흥기금을 활용,농가부담을 덜어주어야한다』 고 말하고있다.
유씨등 낙농인들은 이제겨우 자리가 잡히기 시작할 단계에 있는 낙농의 활성화를 통해 정부시책인 복합영농을 이루기 의해서는사료용수입곡물에 대한 관세철폐와 유통과정의 마진폭을 줄이고 원유가를 인상,낙농가의 사기를 진작시켜 주어야할 때라고 주장하고있다.<이춘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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