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중간 점검 하셨나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0면

실적은 직접 챙기고
금융사 홈페이지 클릭, 수익률 확인
투자상황 수시 점검
해외·실물펀드 등 대안도 찾아봐야

회사원 최모(34)씨는 6월 초부터 여유 자금을 모두 펀드에 투자하기 시작해 현재 3개의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그러나 최씨는 "두달 전까지만 해도 수익률이 좋아 별 걱정이 없었는데 지난달 주가가 내리는 걸 보니 겁이 났다"며 "여윳돈을 모두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아무래도 불안해 펀드 하나는 해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씨처럼 뒤늦게라도 자신의 투자 상황을 점검하고 바로 잡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기업이 정기적으로 결산을 하듯 펀드 투자자들도 중간 점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익률부터 챙겨보자=하루하루 수익률에 집착하는 것도 문제지만 '코스피 지수가 올랐으니 펀드 수익도 늘었겠지'하고 펀드 실적을 챙겨보지 않는 것은 더 문제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00%가 넘는 펀드가 있는가 하면 20%를 겨우 넘는 펀드도 있다. 수익률은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www.amak.or.kr)나 증권사.은행.운용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펀드 상품을 산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 문의해도 된다. 수익률뿐 아니라 펀드에 관한 궁금증은 언제든 물어보는 것이 좋다. 금융사들은 투자금의 약 2%를 매년 보수로 떼가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투자자의 당연한 권리다.

운용사에서 우편 등으로 보내주는 운용보고서도 꼼꼼히 보면 도움이 된다. 수익률은 물론이고 펀드가 어떤 종목을 사고 팔았는지를 살펴보면 펀드가 처음 약속한 방향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펀드에 관한 기초 지식이나 각종 정보는 제로인(www.funddoctor.co.kr), 한국펀드평가(www.kfr.co.kr), 모닝스타코리아(www.morningstar.co.kr) 등 펀드평가사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제로인 이재순 조사분석팀장은 "단기 수익률보다는 장기적으로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산 배분 점검=올 들어 10월까지 주식형 펀드에 새로 유입된 돈은 10조원이 넘고, 은행 정기예금 신규 수신액은 4조원에 못 미친다. 주식형 펀드로 돈이 몰렸다는 것은 고수익을 낼 가능성이 커지긴 했으나 그만큼 원금 손실 위험도 커졌다는 의미다. 따라서 자신의 성격과 월 소득 및 지출, 부동산 보유 여부 등을 감안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위험이 커졌다면 투자 계획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뿐 아니라 해외펀드, 실물펀드 등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은미 한화증권 콘체른 PB센터 부지점장은 "한 펀드에만 가입해 있는 투자자라면 주가 상승기에 강한 펀드와 하락기에 강한 펀드를 조합해 서너개 펀드로 나누는 것이 좋다"며 "위험도 줄일 수 있고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한 개 펀드만 환매하면 되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