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콘텐트 중심으로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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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5일 경기도 용인시 시청청사 1층 로비에서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을 맞아 정오의 문화 콘서트가 열렸다. 시민들이 필윤 밴드의 ‘재즈디저트’ 연주회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출장차 들른 기차역에서 뜻밖에 음악회를 보니까 좋다. 바빠서 멀게만 보이던 문화생활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25일 오후 동대구역사 안에서 깜짝 공연이 펼쳐졌다. 뮤지컬 갈라콘서트와 어린이 K팝그룹 ‘발리언트’의 무대였다. 역사를 찾은 100여 명의 승객은 박수를 치고 환호성도 질렀다.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행사였다.

 지난해 1월 시작한 ‘문화가 있는 날’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조사 결과 참여시설은 초창기 883개소에서 1475개소로 67%가 늘었다. 시민들의 인지도는 19%에서 35%로 높아졌고, 만족도는 71%로 나타났다.

문체부 박민권 제1차관은 “문화를 스스로 창출해내고, 자발적으로 누릴 수 있는 문화DNA(유전자)가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해 심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처음 참가한 KT는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이정식의 재즈 쉽게 듣는 방법’이란 강연과 작은 공연을 열었다. 이형호 문화정책관은 “기업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처음에는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그 다음에는 직접 참여하게 하는 체험형으로 가려 한다. 시설이나 규모 중심이 아니라 길거리 공연 등 국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용인시와 부산·대전·광주광역시 등 지자체에서는 시청 청사를 활용해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울산남부도서관과 세종도서관 등 전국 100여 개의 도서관에서는 인문학 강연·음악회·전시회 등이 마련됐다. 문체부와 문화융성위원회는 3월에 더 나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도 열 예정이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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