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한국의료인 2만명 파견요청|의사 2천, 간호원 만500, 기사 8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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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의사·간호원·의료기사등 우리나라 의료인 2만여명이 중동으로 나갈수있게됐다. 노동부는 29일 사우디아라비아정부가 최근 수도 리야드에 신축중인 알야마마병원등 2개병원의 운영을 맡을 용역업체와 함께 의사 2천명, 간호원 1만5백명, 의료기사 8천명등 2만5백명을 선발해 보내달라는 의료협력 요청을 해왔다고 밝히고, 우선 1차로 내년까지 1천여명의 의료인을 송출할수 있다는 회신을 보냈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이와함께 보사부등 관계부처와 협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2개병원운영을 맡을 용역업체설립지원▲의료요원의 어학교육강화▲현지파견 의료요원의 임금및 근로조건에 관한 협약체결등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기로했다.
제3차개발계획(80∼85년) 보건의료부문개발을 추진중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의료요원의 80%를 서독·덴마크·영국·미국등 외국에 의존해 봤으나 우리정부에 의사와 의료기사를 포함한 대규모 의료요원파견을요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병원운영>
노동부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보건성장관 「알·구사이비」씨가 연말과 내년1월에 각각 개원 예정인 알쿠라이스병원(병상수 2백50개)과 알야마마병원(병상수 1백20개)을 정부간의 계약으로 운영할 용역업체를 파견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말하고 의료요원의 대규모 파견요청도 이같은 병원등 의료기관 신설에 따라 필요한 인원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정부는 현재 보건의료부문 개발계획에따라 1백5억달러의 예산으로 보건성산하 병원의 1만6천5백개 병상증설등 총43건의 의료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서독·미국·영국·덴마크등 선진국만이 병원공사·운영등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그런데도 이번에 처음으로 우리나라 의료요원의 대규모파견을 요청한 것은 현지에 진출해 있는 4백여 우리나라 간호원들의 수준이 높은데다 근무태도도 좋기때문인것으르 보인다.

<임금수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중인 한국 간호원은 월1천∼1천2백달러의 임금을 받고 있다. 이는 우리 간호원들의 국내임금 27만∼38만원보다 2∼3배가 높은 수준.
노동부관계자는 의사의 경우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민간기업에 근무하는 의사가 없기때문에 아직 임금수준은 알수없으나 간호원과 비례해볼때 국내임금(전문의 2백50만∼3백50만원, 일반의 1백만∼1백50만원)의 2배이상은 될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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