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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 동건호 타고 랭군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랭군AP·UPI·로이터=본사특약】랭군암살 폭발사건을 저지른 북괴특수공작원 3명은 북괴공작선 동건애국호(5천3백t·선장 김용문)의 선원을 가장, 랭군시내에 외출한후 배로 귀환하지않고 시내에 잠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미얀마특별재판소(재판장 「마웅·마웅·아예」중령)는 24일 3군통합장교회관에서 3일째 공판을 열고 버마인 증인5명의 증언을 들였다. 「우·틴·민트」항만경찰관은 이날 증언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하기전 랭군항에 정박중인 동건호로부터 3명의 「선원」이 소형선박을 임대, 랭군항에 상륙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 「선원」들이 내릴때 바퀴가 달린 가죽가방을 들고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버마 항만공사의 「우·틴·몽·툰」부장은 동건호가 『건설자재수송」을 입항목적으로 내세웠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9월17일 랭군항에 입항한 동건호가 짐을 푼후 같은달 21일 엔진수리를 이유로 랭군항에머무르겠다고 허가를 요청했으나 버마당국은 이를 거부하고 랭군강의 남쪽입구로 내려가 필요한 수리를 하라고 지시했으며 동건호는 이로부터 3일후인 24일 버마를 떠났다고 말했다. 「우·틴·민트」경찰관에 따르면 당시 3인의 선원은 이배로 귀환하지 않았었다.<관계기사3면>
이날 공판에서 첫번째 증인으로 나온 버마외무성 전의전과장 「우·페·테인·틴」씨는 전창휘 북괴정무참사관집에는 전의 가족외에도 2명의 상무관가족이 함께 살고있었다고 말했다. 「우·틴·홀레」씨 (북괴대사관 잠사관 전창휘가 임대한 주택의 소유주)는 이번 사건의 현지공작거점으로 이용된 이주택의 임대경위및 내부구조를 설명했다.
또 3번째증인인 버마국방부소속 폭발물전문가 「세인·툰」중령은 아웅산 사건에 사용된 폭탄과 불발된 소이탄및 살상용 만년필의 성능등에 관해 증언했다.
강민철을 비롯한 테러범3명의 잠입경위를 밝힌 「우·틴·몽·툰」와 「우·틴·민트」씨는 4번째와 5번째 증인으로 나왔다.
이날 범인 강민철은 모든 것을 체념한듯 여유있는 모습으로 재판장을 똑바로 쳐다보거나 가끔 방청석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했으며 진모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채 앉아있었는데 그의 건강은 좋지않아 보였다.
재판정에서는 일체의 사진촬영과 녹음기사용이 금지됐다.
4일째 공판은 25일상오10시에 재개되어 또다른 검찰측 증인5명의 추가증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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