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BOOK/즐겨읽기] ‘지식의 디즈니랜드’ 1년 체험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보스턴 일기
윤진호 지음, 한울출판사, 1만 6000원
"부디 1년을 유급하라. 시험중독증에 걸린 도쿄대 바보들이여." 일본의 독서 화신이자 여행광이기도 한 다치바나 다카시는 설파한다. 뇌를 단련시키려면 굳어버린 전공지식을 깨고 나와 지적 유연성을 누릴 필요가 있다고….

여기, 뇌를 단련시킬 좋은 방법이 있다. "지식의 디즈니랜드에서 1년 회원권을 끊어라."

학위가 아닌 오직 지식을 즐긴다는 곳, '지식의 디즈니랜드'인 보스턴(캠브리지)에서 세미나를 무려 150개가량 좇아 다니며 세계 석학의 강연내용을 일기형식에 담았다.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로 있는 저자는 2001년 말부터 한 해 동안 MIT대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지식의 향연에 파묻힌다.

세계정치의 중심이 워싱턴, 세계금융의 산실이 뉴욕이라면 세계지식과 정보의 허브는 단연 하버드와 MIT가 있는 보스턴. 세계를 주무르는 지력.정보력 제국주의는 그곳에서 잉태된다. 하버드에서 일어나는 보혁 갈등을 중심으로 촘스키.하워드 진.제프리 삭스 등 미국의 진보적 지식인이 세계에 던지는 경고, 미국 전.현직 관료들이 말하는 백악관 내부사정,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 이란 용어를 사용한 계기 등 정보의 최전선을 그대로 전한다.

또 '떠오르는 대국' 중국의 내부 고민, 일본의 우경화 경향에 대한 각국 대통령, 노벨상 수상자, 언론인들 생각을 낚아낸다. 저자처럼 1년 동안 지식의 '연금술' 에 빠지고 싶은 욕망에 빠진다.

이원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