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함께 울고 웃으며 기술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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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박아들을 돕는 다기 보다 같이 있고 싶어서 함께 지내는 것뿐입니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모든 시름이 없어져요]
「작업을 통한 치료」를 신조로 7년 전부터 자비로 정박아 기술지도를 해오고 있는 조각가 박박찬갑씨. 80년 정박아 기술훈련원을 세운 그는 이번에 다시 정박아 작품 상설전시장「예쁘랑」을 마련했다.
그가 정박아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지난 7O년 청소년회관에서 불우 청소년을 대상으로 목공예지도를 하고 있을 때였다. 수강생 중 정박아 한 명이 서울 영등포에서 을지로2가까지 걸어다니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훈련원 집세를 물지 못해 주인이 소송을 걸겠다고 윽박지르던 일, 정박아들이 유리창을 깨는 등 소란을 피운다고 동네주민들이 서울시에 진정, 조서를 받던 일은 그가 겪었던 어려운 일들 중의 하나다.
『그러나 지금은 즐거운 일이 더많다』며 웃는 그는 하루 바삐 제집을 마련, 마음놓고 사는 것이 단 하나의 소망이라고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15년간 작가생활, 국전입선 4회, 중앙미전입선 2회 등 조각가의 길을 쌓는 한편 청소년지도자협회 사회봉사상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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