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리비아에 보복 테러… 주유소·경찰서 등 폭파 40여 명 사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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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호 01면

시리아·이라크에 주 근거지를 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세력을 급속히 확장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리비아 동부 쿠바에서 IS의 자살테러 공격으로 40여 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전했다. IS는 쿠바에서 30㎞ 떨어진 지중해 해안도시 시르테와 다르나를 장악하고 있다.
이날 IS의 테러 공격은 쿠바 시내 주유소와 국회의장 자택 인근의 자동차와 경찰서 본부건물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무함마드 헤가지 리비아 군 대변인은 “폭발물을 실은 구급차가 주유소를 향해 돌진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주유소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이집트인 6명이 포함돼 있다.
IS는 이집트와 리비아 군이 최근 자신들의 북아프리카 점령지역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으로 리비아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IS는 리비아 시르테에서 납치한 이집트 콥트기독교도 21명을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리비아에서는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011년 살해된 이후 종파·정파 간 분쟁으로 분열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리비아의 새벽’이라는 무장연합세력은 수도 트리폴리 일대를 장악해 독자적인 정부와 의회를 세우기도 했다. 또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는 제2도시인 동부 벵가지를 지난해 말부터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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