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만행 응징하겠다|레이건, 국회연설 군사훈련 상호삼관수락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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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레이건」미국대통령은 12일 국회본회의에서의 연설을 통해『미국은 침략을 반대하고 태평양지역에 평화를 강화할것을 다짐하는 동시에 한미상호방위조약을 굳게 지킬것』이라고 말했다. <연설문요지 3면>
25분동안 계속된 연설에서「레이건」대통령은 KAL기를 격추시킨 소련의 만행과 랭군폭파사건을 자행한 북한의 행위를 격렬히 비난하면서 동시에『한국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강화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KAL기사건과 랭군사건에 대해 각별한 슬픔과 분노를 느끼며 유가족과 한국국민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하고『미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비문명적 행위를 응징할것을 서약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북한은 50여개 사단및 여단병력에 7백50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무장지대(DMZ)에 땅굴을 파는등 계속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바로 이러한 상황때문에 미군은 한국군과 어깨를 나란히 해서 DMZ를 지키고 있다고 말하고 주한미군은 한국및 이지역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결의를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오판과 폭력의 위협을 줄이기위해 한미양측이 북한에 제의한 상호군사연습 참관을 북한측이 수락할것을 거듭 촉구했다.
「레이건」대통령은 한미간의 통상문제에 언급,『상호간에 한국의 경제성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보호주의 경향을 같이 배격하자』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이어 한국에서 전개되어온 이산가족 찾기운동을 잘알고 있다고 말하고『북한도 이 운동에 참가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정치제도가 다르다고 해도 사랑하는 일가 친척이 서로의 안부를 묻게 허용하는데에 무슨 해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한국국내 정치문제에도 언급,『침략을 저지하는 또 하나의 힘은 민주정치제도의 발전에 있다』고 말했다.「레이건」대통령은 이어『민주정치제도의 발전은 진정한 안보의 초석인 국민총화를 구축하는 가장확실한길』이라고 말했다.

<내일 한미경제 각료 회담>
한미 양국은「레이건」대통령의 방한기간중인 13일하오 재무부에서 두나라 경제관계 각료급회의를 열고 경제협력 증진방안등을 협의한다.
한국측에서 김만제재무부장관, 미국측에서「리처드ㆍ맥내마」재무차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이날 회의에서 통상증진·자본및 기술협력·미국의 한국개발 사업참여등 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교환이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측은 대한수입규제완화·일반특혜관세제도의 계속 공여·어획쿼터증량·기술이전확대·우리민항기의 미국내 이원권확대·비상시 원유 공급보장등을 요청할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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