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부지런하고 유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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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로스앤젤레스의 한국인은 성공했습니다. 활동적이고 부지런하고 능력있는 한국인은 다른 어느 민족보다도 빠른 시일안에 미국사회에서 뿌리를 내렸지요.』
로스앤젤레스시의 자매시인 부산시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중인「톰·브래들리」로스앤젤레스시장(56)의 첫마디다.
인자한 흑인아저씨를 연상케 하는「브래들리」시장은 스스로를『25만 LA한국인의 친구』 라고 소개하면서『모든 LA시민, 나아가 미국인들이 한국인들과 더 넓고 깊은 우정과 이해,그리고 문화교류를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미국의 한국인들은 다른 소수민족들처럼 언어문체, 범죄문제, 미국인들과의 관계문제등 어려운 문제점을 안고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스스로 잘적응, 처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하면서『시장으로서 가능한 것은 모두 지원해줄 방침』이라고 약속했다.
내년에 세계올림픽경기를 치를 시장으로서「브래들리」시장은 한국의 88년올림픽 준비에 대단한 관심을 표명하면서『잠실의 올림픽스타디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지하철도 타보고 주변 주택지(올림픽촌이 들어설곳을 지칭)도 둘러봤는데 생각보다 놀라왔다』고 했다.
LA올림픽유치당시 시민들로부터 거센반발을 받기도 했던「브래들리」시장은『과거 올림픽을 개최했던 나라들이 적자를기록, 고통을 받은 것을 잘 알기때문에 LA올림픽은 순수하게 민간의 손에 준비되고 치러질 것』이라며『LA올림픽은 5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었는데 지금 계획대로 진행되면 LA시는 장기적으로 4O억달러의 이득을 볼것』이라고 전망했다.
79년에 이어 두번째 방한한 그는 이번에 많은한국인들과 만나 이야기를나누었다며『모두들 미래에대해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86년 캘리포니아주지사선거에 출마할 예정인「브래들리」시장은 장래 정치적 계획을 묻는 기자질문에『아직 은퇴할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더 정치적인 경력을 쌓고 싶다. 주지사도 그런 경력속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6척이 넘는(1백93㎝)거구의「브래들리」시장은 지난 72년 LA시장에 당선된이래 연 3번째LA 시장직을 맡고 있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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