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리비아에서도 테러 공격

중앙일보

입력

시리아·이라크에 주 근거지를 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세력을 급속히 확장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리비아 동부 쿠바에서 IS의 자살테러 공격으로 40여 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전했다. IS는 쿠바에서 30km 떨어진 지중해 해안도시 시르테와 다르나를 장악하고 있다.

이날 IS의 테러 공격은 쿠바 시내 주유소와 국회의장 자택 인근의 자동차와 경찰서 본부건물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모하메드 헤가지 리비아 군 대변인은 “폭발물을 실은 구급차가 주유소를 향해 돌진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주유소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이집트인 6명이 포함돼 있다.

IS는 이집트와 리비아 군이 최근 자신들의 북아프리카 점령지역을 공습한데 대한 보복으로 리비아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IS는 리비아 시르테에서 납치한 이집트 콥트기독교도 21명을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리비아에서는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가 2011년 살해된 이후 종파·정파 간 분쟁으로 분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리비아의 새벽’이라는 무장연합세력은 수도 트리폴리 일대를 장악해 독자적인 정부와 의회를 세우기도 했다. 또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는 제2도시인 동부 벵가지를 지난해 말부터 점령하고 있다.

한경환 기자 helmu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