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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가신용 '투자 부적격' 강등

중앙일보

입력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채권단이 20일(현지시간)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하는 안에 합의했다. 이로써 그리스는 유로존 퇴출(그렉시트) 우려를 한시름 덜게 됐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의장은 이날 "우리는 다시 한번 합의를 이뤄냈다"며 "그리스는 자본확충을 위해 자국 은행권에 배정된 자금을 연장 기간 동안 구제금융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6월 말까지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펀드를 이용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그리스에 지원되는 자금은 새 협상 타결까지 '가교' 역할을 한다.

그리스는 23일까지 현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일련의 개혁 조치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리스가 내놓을 개혁 조치들은 즉각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검토를 거치게 된다.

그리스가 유로존과 구제금융 연장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다우지수는 이날 154.67포인트(0.9%) 오른 1만8140.4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26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기록을 뛰어넘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내렸다. 무디스는 이날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종전의 최저 투자 적격 등급인 ′Baa3′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단기 추가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배경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지속과 유가 급락, 루블화 약세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그리스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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