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591. 노숙인/노숙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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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인'과 '자'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사람'이란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이지만 '연기인/연기자'처럼 '인'과 '자'를 혼용해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 또한 '범죄인/범죄자'에서 보듯 '인'자가 붙은 단어가 좋은 의미로만 쓰이지는 않는다.

'인'은 원시인.사회인.감시인처럼 앞 단어의 의미를 나타내는 사람임을 가리킨다. 또한 연극인.예술인.상공인처럼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거기에 소속된 사람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자'는 과학자.교육자.기술자처럼 그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며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뜻한다. 정복자.공로자.노동자와 같이 어떠한 사람이나 그 일을 하는 사람을 나타내기도 한다.

결국 '노숙자'를 '노숙인'으로 바꾸어도 의미상으로 달라지는 것이 없는 셈이다.

조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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