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쯤 더 파면 유징판명〃|본사 장재열특파원 인니 서마두라 시추현장을 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경1백12도50분30초, 남위6도3857초. 코데코 에너지가 적도의 뜨거운 태양아래서 석유의 꿈을 캐는 마두라석유탐사 현장이다.
지난26일 상오9시15분, 일행은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를 떠나 헬기편으로 60km 떨어진 시추현장으로 향했다.
코데코의 지질기사로 시추선근무를 교대하러 떠나는 유기왕씨(34)와 동행했다.
35분쯤 비행하자 시추선이 눈안에 들어왔다. 외국인 헬기조종사는 취재진을 위해 시추선주위를 4번이나 선회했다. 모두들 카메라셔터를 눌러댔다. 망망대해위에 떠있는 시추선위로 붉은 시추탑이 우리 힘으로 석유를 캐내고야 말겠다는 집념처럼 하늘로 치솟아있다.
헬기가 시추선위의 헬리포토에 내리자 코데코사의 지질기사인 이주현씨(37)와 시추기사 남궁용씨(36)
가 반갑게 맞아준다.
시추선에는 90명의 기술자들이 2교대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시추선 1척을 움직이는데는 보통 20여개의 기술용역회사들이 참여하는데 이들의 국적도 10여개국에 달해 시추선안은 인종전시장을 방불케했다.
이중 한국인은 단2명뿐이지만 모든 작업지시는 이들이 내린다.
일행은 시추현장과 시추선내부를 돌아보며 설명을 들었다.
시추선은 3개의 잭으로 바다위에 고정되어있으며 2대의 대형크레인과 헬리포토가 설치돼있다.
현재 작업중인 곳은 지난1월 대량의 천연가스가 발견된 KE-3공에 대한 확인공이다.
KE-3공은 추정매장량 2조4천억입방피트라는 대량의 가스층이 발견됐던 곳. 현재 가치로 따져 약1백66억달러어치다.
코데코는 이 KE-3공 주위에 모두4개의 확인공을 뚫어 실제 가채매장량을 밝혀낼 계획인데 천연가스는 대단히 유망하다고 한다.
현재 시추중인 KE-3∼2공은 지난 10윌17일 시추를 시작해 25일 현재 3천4백25피트까지 파내려갔다.
지질기사 이씨는 『11월10일께는 목표인 5천8백 피트까지 파내려갈수있는데 4천9백피트지점쯤에서 유징이 발견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석유탐사는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시추선의 사용비만해도 하루 1만5천달러(약1천2백만원)이고 이밖의 경비를 합치면 하루10만달러(약8천만원)가 든다.
한구멍을 뚫는데 약3백50만달러(약28억원)의 엄청난 돈이다.
게다가 이같은 돈을 들여 구멍을 뚫는다해서 꼭 기름이나 가스가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대
륙붕에서도 벌써 10개의 시추공을 뚫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던거처럼 확률이 낮다.
세계적으로 석유발견확률은 2%. 1백개를 파면 2개정도 석유를 발견할수 있다는 얘기다. 인도네시아에서의 확률은 다소높아 8∼10%.
코데코사가 작업중인 서마두라해역에서도 유니언, CT서비스, 허베이, 케어맥기등 유명석유사들이 지난10년동안 50여공을 뚫었으나 유일하게 코데코가 시추한 3개공에서만 유징을 발견했고, 미유니언사는 올해만도 모두 4개의 시추공을 뚫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는게 지질기사인 유씨의 설명이다.
시추선의 한국기술자들은 2주씩 교대로 근무한다고.
9개월째 시추선에 근무한다는 남궁씨는 84년초쯤께에는 확인시추와 시추결과에 대한 테스트가 끝나 바로 생산계획에 들어갈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한 생산가능량은 확인정시추가 끝나봐야 밝혀지겠지만 추정대로 가채매장량이 2조4천억입방피트 규모라면 이는 원유환산 약4억배럴규모의, 대단한 규모다.
이를LNG(액화천연가스)로 환산하면 약4천5백만t.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에서 87년부터 20년간 연간2백만t씩 수입키로 돼있는 LNG양을 웃도는 규모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 줄 몫과 세금등을 빼면 총생산량의15%가 순수한 코데코의 몫으로 남는다. 자원을 갖고 있다는것만으로 별 힘 안들이고 85%의 몫을 차지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가 부러운 심정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