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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선 영화…극장가도 대목,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분야를 막론하고 설은 1년에 몇 번 되지 않는 '대목'이다. 극장가도 마찬가지다. 설을 전후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영화들이 앞다투어 개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도 이른바 '총성 없는 전쟁'이 예상된다.

◇앞서 나가는 기개봉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다. 명절의 피곤함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액션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기한 무기들이 러닝타임(128분)을 가득 채운다. 007시리즈를 즐겨봤던 사람이라면 강력추천한다. 루저로 낙인 찍혔던 청년(태런 애거튼)이 전설적 베테랑 요원(콜린 퍼스)에게 전격 스카우트 된 후, 상상초월 훈련에 참여하게 되면서 최고의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에 맞서게 되는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지난 11일 국내 개봉 후 줄곧 일일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하며 누적관객 71만3546명을 기록 중이다.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충무로 대항마는 단연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이다. 2011년 설에 개봉해 478만6259명을 동원했던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의 두 번째 시리즈로 '설날 2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조선 제일의 명탐정 김명민(김민)과 그의 파트너 오달수(서필)가 조선 전역에 유통되고 있는 불량은괴에 대해 조사하다가 미스터리한 게이샤 이연희(히사코)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인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와 달리 가족단위 관람이 가능한 12세 등급인 것도 호재. 11일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젊음의 거리 무교동을 주름잡던 음악감상실 '쎄시봉'(C'est si bon)을 담아낸 영화 '쎄시봉'(5일 개봉)은 부모님과 함께 보기 딱 좋다. 조영남과 송창식·이장희·윤형주 등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인물들의 모습이 스크린에 투영된다. 뿐만 아니라 송창식의 '사랑이야', 이장희의 '그건 너' 등 주옥 같은 노래들이 감칠 맛을 더한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들

'이미테이션 게임'은 22일(현지시간) 열리는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주목하는 영화다. 무려 8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를 정도로 내용이 탄탄하다. 매순간 3명이 죽는 사상 최악의 제2차 세계대전에서 24시간마다 바뀌는 해독불가 암호를 풀고 전쟁의 역사를 바꾼 천재 수학자의 드라마틱한 실화를 담아냈다.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비롯해 10개의 해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에 해당하는 관객상을 수상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키이라 나이틀리 등 연기력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배우들이 구미를 당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내용이 명절 영화로는 제격이라는 평가다.

'웰컴,삼바'는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프랑스 영화다. 불법거주남 삼바(오마 사이)와 커리어우먼 앨리스(샤를로뜨 갱스부르)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작품. 2011년 '언터처블:1%의 우정'에서 호흡을 맞춘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과 배우 오마 사이가 재회해 기대를 모은다. 레게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밥 말리의 음악뿐만 아니라 브라더스 존슨·시리타 등 다양한 영화 속 음악은 작품의 감동을 더한다. 영화 속 주요 소재인 번아웃 증후군(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피로로 무기력증 등에 빠지는 증상)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애니메이션 분야에선 '스폰지밥3D'가 눈길을 끈다. '스폰지밥3D'는 16년간 고수했던 2D 캐릭터들을 3D로 재탄생시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인기 캐릭터들이 처음으로 육지모험을 떠나며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실사로 그려냈다. 지난 7일(한국시간) 북미 지역에서 개봉해 누적 수익 9367만 달러(1028억원)를 기록 중이다. 당시 20일 넘게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던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제치고 오프닝 스코어로 1위를 꿰차기도 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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