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150일 비상 근무령 에 바쁜 윤중 파출소 이 두 복 경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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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5개월 동안 집에는 「오늘도 못 들어간다」 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 서울영등포경찰서 여의도 윤중 파출소 소강 이두복 경위(48)는 1백50여 일째 계속되는 경찰의 비상 근무령에 두 눈은 충혈 되어 있다.
윤중 파출소는 종합치안의 축소지역. 단위파출소로는 가장 많은 주민 수 (37만명) 를 관할하고 국회의사당·KBS·원호처등 책임경비 주요시설과 공공건물만도 1백16개소. 7.5km에 달하는 윤중 제 경비라는 특별업무까지 부과되어있다.
지금까지 5·16광장에서 열린 대소 공식행사만도 16회. 그때마다 행사장 경비로20명의 전직원이 밤을 꼬박 새웠다. 요즘은 11월 「레이건」 미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관내 3천3백여 가구에 대한 특별호구조사로 눈코 뜰 새가 없다.
아내와는 1주일에 한번씩 내의와 양말을 전해 주러 왔을때 해후(?)할 뿐이다.
『불평 없이 뒷바라지해주는 아내와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이들이 고맙다』 는 이소장은 1백50여 일째 강화된 비상 근무 속에 과로로 숨진 15명의 동료들과 지금도 코피를 쏟으며·정 위치를 지키는 경찰관들에게 국민들은 격려와 위로의 말을 주었으면 감사하겠다고 한다.
최근의 일부 경찰관 비행사건이 이처럼 고생하는 동료들에겐 더없이 미안스런 일 이지만 ASTA·IPU총회 때 단 한 건의 외국인 도난 사고나 치기 사건이 없었고 오히려 ASTA회원의 분실물건을 찾아 본인에게 전달해 줌으로써 한국 경찰의 이미지를 높인 선행경찰판도 있었다고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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