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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간 강단지켜…"일선 동료들에 미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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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제 적십자사가 수여하는 올해의 나이팅게일기장 수상자 메풀 전산초 교수(63·전 연세대 간호대 학장). 워싱턴대 교환 교수로 연구 중 수상 소식을 듣고 23일 일시 귀국했다.
『일선에서 수고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간호 교육 행정 사업에 관여한 제가 받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앞으로 간호학은 학문적 연구와 임상이 함께 병행되어야 보다 바람직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작가 전영택씨의 따님이기도 전 교수는 29년째 연세대 간호학과 강단을 지켜오면서 제자들에게 간호학의 목표라 할 「전인 간호」를 누누이 강조해 왔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기장은 전 세계 각 국의 정규 간호원이나 간호 보조 봉사원으로 환자들에게 헌신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봉사상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7년 이효정씨를 선두로 전 박사가 25번째의 수상자가 된 셈.
특히 전 교수는 『4·19 당시 세브란스병원에 밀려드는 부상 학생들을 간호한 시절이 간호학을 공부한 이래 최고의 보람이었다』고 회고하면서 『간호학은 전문직 여성으로서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수한 학문』이라고 역설한다.
85년 정년 퇴임을 앞두고 전 교수는 요즈음 간호학의 역사에 관한 자료를 준비중에 있다.

<목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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