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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건강측정기 잘못이용하면 역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스스로 체크해 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이에 따라 가정용건강측정기기의 수요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흔히 건강상태의 바로미터로서는 체온을 비롯해 맥박수 호흡수가 꼽히고 있으나 최근에는 혈압이나 체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체중관리와 혈압관리가 곧 성인병 관리라는 인식이 높아진 때문이다. 이러한 건강지표의 측정기기 중에서 가장 이용도가 높거나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기기에 대한 이용가이드를 꾸며본다

<혈압계>
중년기이후의 건강관리에 가장 중요한 지표의 하나가 혈압. 평소의 생활상태에서의 혈압을 측정 기록해 두는 것은 퍽 바람직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혈압을 재기위해 번거롭게 병·의원을 가기보다는 가까이에 1대쯤 비치해두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혈압계의 남용, 또는 오용이 자칫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어 그 사용에는 여간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카톨릭의대 김삼수 교수(성비오로 병원 순환기센터소장)는 중년이후에 자신의 혈압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측정하는 것은 오히려 권장할만한 일이지만 여기에는 여러가지 전제조건이 따른다고 지적한다.
첫째, 사용하는 혈압계의 성능이다. 혈압계에는 병·의원에서 흔히 보는 수은식을 비롯해 아네로이드식·전자식등 여러종류가 나와 있으나 그 종류와 메이커에 따라 예민도가 다 다르며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도 있어 혈압계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
두번째가 측정 방법. 같은 혈압계라 하더라도 측정하는 자세나 측정환경·측정시간·심리상태에 따라 혈압이 달라짐은 물론 수축기와 확장기의 정진음을 적시에 포착해 최고·최저 혈압의 눈금을 정확하게 읽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 다음은 측정치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인가도 큰 문제가 된다.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가 많은데도 나타난 수치만 믿고 정상혈압을 고혈압으로 오판해 공연히 신경성 고혈압환자를 자초하는 수도 있으며 마음대로 투약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
같은 수치라 해도 연령이나 건강상태, 기타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가 어떤것이었냐에 따라 판정기준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따라서 일반개인이 혈압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전문의가 추천하는 믿을만한 혈압계를 선택해 혈압측정방법과 혈압에 대한 정확하고 충분한 사전지식을 갖춰야 하며 측정수치에 대한 판정은 의사에게 맡겨야 한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혈압계는 수은식(수입품)이 2만5천원에서 9만5천원선이며 ,별도로 사야하는 청진기는 6천원에서 4만5천원선. 전자식은 6만5천원 정도며 최고·최저혈압이 수치로나타나는 디지틀 전자혈압계(국산)는 8만3천원.

<체온계>
체온계는 크게 구강용과 항문용, 그리고 부인용 체온계로 나눈다.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구강용 체온계는 35∼42도까지의 눈금으로 되어있는데 국산이 8백원, 외제가 1천8백원정도.
기초체온을 잼으로써 배란일을 알아보는 부인용 체온계 (측정범위 35.5∼38도)는 1천5백원이며 이밖에 전자 체온계가 7만6천원선.
체온측정은 겨드랑이보다는 혀 밑이 더 정확한데 유아나 의식 장해자, 코 호흡이 힘든 사람. 기침이 많은 사람은 겨드랑이나 항문체온이 좋다.
측정시간은 겨드랑이가 8∼10분, 구강이 3∼5분, 항문이2∼3분간이며 음식을 먹은 후나 장시간 얘기 한 뒤, 목욕직후, 운동직후에 재면 정확하지 않다.
기초체온은 아침에 눈을 뜬 후 움직이지 않은 자세에서 재어야한다.

<체중계>
눈금식과 숫자식이 있는데 값은 2만∼3만8천원. 이밖에 20㎏까지 잴 수 있는 유아용이 3만2천원, 숫자와 눈금이 동시에 나오는 겸용이 5만∼5만5천원선이다.
체중계위에 올라서는 위치에 따라 잴때마다 차이가 나는 조잡품이 많아 구입에 유의해야한다.

<배란측정기>
여성의 자궁경부와 질 내부의 점액의 상태를 기계적으로 측정하는 기구로 기혼여성의 배란유무와 배란시기를 계기가 가르쳐 주기 때문에 정확한 피임기간·임신 가능기간을 알수있다.
임상효과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가격이 22만원으로 너무 비싼것이 흠으로 지적되고있다.
혈압을 비롯한 이러한 측정수치는 측정때마다 기록해 두면 다음에 의사에게 진찰받을때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수치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의사에게 판정을 의뢰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이들 기기가 의사의 역할을 대신 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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