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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베개등 침구도 패션시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침구류에도 패션이 몰려온다.
근래들어 가내수공업단계에 머물렀던 침구제작이 기성화·고급화 추세로 변모하면서 이불·요·쿠션·침대커버·베개등의 각종 침구류에도 유행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침구패션」으로 통용되는 요즈음 침구경향은 솜은 단연 천연섬유가, 침구의 질감으로는 실크, 디자인에서는 손으로 직접 그리는 수예가인기를 누리고 있다.
침구시장이 이와같이 활기를 띄는 것에 대해 성효숙씨(통인이불)는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침구도 실용성외에 장식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침구중 특히 이불의 유행은 의상의 유행만큼이나 그 속도가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침구를 만들 때 가장 신경을 써야할 점은 보온성·흡습성·탄력성
이는 침구솜으로 어떤것을 택하느냐에 달려있다.
솜은 플리에스터·아크릴·폴리염화비닐·폴리프로필렌등의 합성과 목화솜·명주솜 올해 선보인 양모솜이 주류. 최고급품으로는 명주솜이 널리 알려져 있으나 명주솜은 일반소비자들로서는 식별하기 힘들어 속기 쉬운것이 흠. 명주솜 이불은 가볍고 보온력이 뛰어난 반면 겨울용2인용이 20만∼25만원선에 거래되는 고가이므로 반드시 믿을만한 곳에서 구입해야 한다.
명주솜과 비슷한 가격으로 올해 선보인 양모솜은 대양과 일화에서 출하된 상품. 순모 제품으로 외국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이 솜은 보온성·흡습성 외에 오래 사용해도 딱딱해지지 않는 탄력성이 뛰이나다는 것이 장점. 반드시 방충가공된 제품을 구입해야 좀의 병충해 피해가 없다. 2.6㎏이 1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또 가장 보편화 되어 있는 목화솜은 이불보다는 요솜으로 적당한데 흡습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 특히 목화솜은 오래 사용하면 보온성과 탄력성이 크게 떨어지므로 적어도 2년에 한번은 솜을 다시 틀어 새솜으로 손질해주어야하며 합섬솜은 가볍고 가격이 저렴한 반면 흠습성과 보온력이 낮은 편.
그러나 침구의 보온성온 사실 공기의 함량과 관계가 있어 합섬솜과 목화솜도 햇것이면 명주와 양모에 비해 큰 차이는 없다.
한편 유행을 가장 많이 타는 침구의 겉감으로는 T/C, 목공단·실크·공단수 등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색상은 붉은색 계통이 주류를 이루고 혼수감으로는 깃이불이, 일반인에게는 실크로 된 수화이불이 강세를 띄고 있다.
특히 요즈음은 앞단 홑청도 실크를 사용한 이불이 구매력이 높은데, 실크로 된 수화이불의 경우미대출신의 디자이너들이 고용되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이불겉감이 화가의작품이라는 설도 있다. 이러한 이불의 장식성은 침대커버나 낮에 안방에 펴두는 아랫목 이불에서 두드러지는데, 대부분 색의 배합이 뛰어난 조각이불이나 고대벽화 문양을 본뜬 누비이불이 대표적.
가격은 4만원부터 35만원까지 다양하다.
또 요즈음 침구에서 새로운 경향은 쿠션과 침대사용 인구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 혼수이불물의 경우도 40%정도가 요대신 침대커버를 구입하고 있다. 특히 쿠션은 온돌방에서도 등받이로 많이 이용되고 있어 이불과요가 주품종이던 침구점에서도 쿠션 침대커버제작이 활발하다.
쿠션은 세트구입보다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낱개구입이 늘어나고 침대커버는 마춤보다는 일화·한일합섬·스와니·아방스등의 기성품이 반응이 좋다.
침구구입때는 반드시 이불의 겉감·안감의 소재여부 염색·바느질·솜의종류 가공상태를 확인해야한다. 하루빨리 침구규격이 제시되어야 침구제작의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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