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태아모델 청바지 광고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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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랑스의 한 청바지 제조회사가 상품광고에 모태안의 태아를 모델로 등장시켜 화제.
상품광고경쟁은 어느부문, 어느곳에서나 항상 치열하게 마련이고 그때문에 온갖 아이디어가 백출하고 있지만 태아를 선전에 이용한 것은 광고사상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프랑스의 유수한 바지제조업체의 하나인 이 회사는 최근 새상품선전을 위해 아직 인간의모습을 갖추지못한 태아에 청바지를 입힌 도안의 광고포스터를 고안, 파리 곳곳의 광고게시판에 대대적으로 내붙였는데 반응이 엉뚱한데서부터 일기시작해 선전효과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선전포스터가 거리에 나붙기가 무섭게 프랑스광고심의 위원회에 이광고에 관한 전화가 빗발치고 있고 이런 사실들이 매스컴에 오르 내리다보니 선전목표가 기대이상으로 달성된 셈이다.
어린애를 낳지 못하는 불임여성들은 태아를 모델로 쓴 이 포스터가 명백히 자신들의 처지를 비웃는 것이라고 분개하며 규제를 요구하는가 하면 최근 낙태시술을 받은 많은 여인들은 또 이 광고가 자신들의헹위를 비난하는 것 같아 잠을 잘수 없다며 광고도안을 바꾸도록 심의위에 호소하고 있다.
또 가족협회같은데선 이 광고가 태아를 모독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반면 낙태방지협회에선태아를 한 사람의 소비자, 즉 완전한 인간으로 인정한 이광고에 대만족이다.
이처럼 예상밖의 반응이 계속되자 이 청바지회사에선 연일 싱글벙글하면서도 한편으론이 광고의 주제가 센세이셔널리즘에 있는게 아니라 「인생의 모험」에 있다고 제법 묵직한 실명을 잊지 않는다.
태아에 청바지를 입힌 이 포스터 한쪽엔 「모험에 알맞은 재단」이란 선전문귀가 적혀 있는데 아마 이를 두고 하는 말인것같다.
회사측의 설명으론 청바지의 최대고객은 청소년층이며 이들은 무엇보다도 「모험」을 갈구하고 있기때문에 인생의 모험채비를 하고있는 태아가 이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다. 【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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