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투타·투지·팀웍 모두 앞서|청용의 어이없는 참패는 납득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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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해태의 코리언시리즈 우승의 원동력은 막강한 장타력, 이상윤·주간직·김용남 트리오의 마운드, 그리고 팀 특유의 불같은 투지와 팀웍에서 비룻된 것이다. 가장 많은 팬을 갖고있 는 해태의 영광은 뚝심·배장의 코끼리감독 김응포사령탑을 정점으로 호쾌하게 때리고 달 리는 기동력의 야구를 펼친 결과다.
해태는 코리언시리즈의 팀타율에서 3할1푼2리로 MBC의 2할2푼을 암도했다. 팁의 주장인 김봉연은 3차전에서의 결승 3점홈런을 비롯, 19타수9안타, 타율 4할7푼4리에 무려 8타점을 올렸고 올시즌 타격2위였던 김종모는 18타수6안타에 7타점을 마크했다.
해태의 자랑인 거포(거포) 타선이 쉴새없이 터짐으로써 MBC수비진의 실책을 유도하고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장타수에서도 해태가 20개의 장타를 쏘아댄반면 MBC는 7개에 지나지 않았다.
투수력에서도 해태는 강속구의 이상윤, 언더드로의 주간유과 김용남등 3명의투수만으로 5 차전을 치렀다.
반면 MBC는 하기용·오영일·이백환·이광권·유종겸·이원국등 6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섰으나 김동엽감독의 투수교체실패등으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투수력에서 「삭보다질」 의 해태가 승리한셈이다.
코리언시리즈에 앞서 김휘용감독은 수비에서 해태가 절대로 MBC에 뒤지지않는다고 공언 한대로 해태는 수비에서도 빈틈없었다. 김감독이 가장 우려했던 유격수 서정환이 기대이 상의 좋은 수비를 해줌으로써 타력과 마운드를 뒷받침해 주었다. 실책수에서 5-3으로 역 시 해태가 적었다.
갖다맞히는 단타위주의 MBC는 수비에서도 1∼3차전에서 3투수 이광은의 연이은 실책이 화근이 되어 모래성같이 내야가 무너졌고 이것은 투수력의 약화를 초래하게됐다.
한마디로 당초 예상을 뒤엎고 타력·수비력·기동력·마운드에서 해태는 MBC를 압도했 다.
그것은 팀특유의 강한 개성이 똘똘 뭉친 팀웍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MBC가 우세하리라던 당초 예상과는 정반대로 l승도 올리지못한채 비참한패배를 당한 MBC의 무기력은 도저히 납득키 어려운 의문을 남겨 놓았다.
후기리그서 승승장구하던 기세는 어디로 갔는지, 쟁쟁한 강타자들을 보유한 맹타선은 왜 괴멸되었는지, 용틀임한번 못해보고 물러난 MBC의 팀웍균열, 사기저하와 작전실패등은 후기우승팀으로선 너무나 부끄럽고 불명예스런 일이 아닐수없다.
코리언시리즈를 앞두고 사령탑과 선수들간의 불협화음으로 전열이 흐뜨러졌고 결국 이것 이 4패라는 허무한 참패를 불러둘인 것이다. 야구는 결국 팀웍의 경기라는 사실을 이번 코리언시리즈가 잘 증명해준셈이다.<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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