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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이케아 활용법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레몬트리] 이케아 광명점에서 유용한 스타일링 포인트

국내 첫 번째 이케아 스토어가 광명시 일직동에 문을 열었다. 이들이 선보이는 65개의 쇼룸과 8,600개의 제품은 한국인의 주거 형태와 라이프스타일을 토대로 구성한 것. 오랜 시간 우리의 주거 생활을 분석해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이케아 광명점에서 유용한 스타일링 포인트를 짚었다.

영하 12℃의 날씨에 1시간이 넘게 줄을 서서 이케아의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한국 소비자와 가구 업계를 해하는 이케아는 물러가라고 하는 사람들. 이케아를 향한 이 두 가지 시선 속에서 지난 12월 18일 이케아 코리아 광명점이 문을 열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는지, 오픈 첫날 이곳에서 판매한 핫도그는 약 1만1,000개, 커피는 1만 잔이나 된다. 이케아 광명점에 다녀온 소감은 연면적 13만1,550m², 세계 최대 규모의 볼륨감이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이케아 제품으로 공간을 꾸며 활용법을 보여주는 65개의 쇼룸과 8,600여 종의 제품을 직접 맞닥뜨리면 잠깐 딴 세상에 온 기분이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쇼룸의 구성을 한국인의 주거 문화를 바탕으로 재편성했다는 점.

이케아는 각국에 매장을 오픈할 때 그 나라 소비자의 주거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안하는데,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집의 형태, 레이아웃 등에 관해 조사했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집의 평면도를 보며 평균이 되는 공간을 뽑았어요. 그리고 80가구를 직접 방문해 거주자의 이야기를 듣고, 1,000명에게 전화를 걸어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했죠. 한국 전문가 패널의 의견도 들었고요.” 이케아 코리아 컨트리 커뮤니케이션&인테리어 디자인 매니저 성진옥 씨의 설명이다.

이케아는 사전 조사를 통해 한국의 평균 집 규모를 55m²라 보고, 주로 20평대에 맞게 짜임새 있는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사실 30평대를 평균이라 할 수 있지만, 그보다 작은 집에서도 30평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또 한국 소비자가 특히 고민하는 ‘수납’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다음은 이케아 광명점의 65개 쇼룸에서 찾은 한국형 주거 공간에 유용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다.

LIVING ROOM

한국의 거실은 가족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휴식은 기본이고 아이들이 놀거나 공부를 하고 온 가족이 모여 제사를 지내기도 하는 가변성이 필요한 공용 공간이다.

1 거실을 나눠주는 소파 배치
한국에서는 거실 한쪽 벽에 소파를, 맞은편 벽에는 TV를 두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소파를 거실 중간에 놓으면 파티션처럼 공간을 2개로 분리해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소파 뒤편에 서랍장을 놓아 수납공간을 늘릴 수 있다. 또 낮은 가구를 배치하면 가족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더 쉽게 할 수 있다.

2 벽을 활용하는 수납
벽면을 수납에 활용하면 공간 효율이 높아진다. 거실에 TV를 없애고 그 자리에 책장을 놓아 서재처럼 꾸미는 것이 한창 유행이던 때가 있었다. 이케아는 이런 한국 가정의 특징을 고려해 벽에 선반을 설치해 책을 꽂거나 액자를 올리고 우리가 주로 거실에 두는 약, 공구, 손톱깎이 같은 자질구레한 소품을 상자에 담아 진열하라고 제안한다.

3 거실 속 아이 공부방
“저학년 자녀들은 거실에서 부모와 함께 공부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성진옥 씨의 설명. 아이와 엄마가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거실 한쪽에 책상을 두거나 상황에 따라 크기를 늘릴 수 있는 익스텐션 식탁을 놓는다.

4 두 가지 기능을 가진 가구
우리나라 가정에서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위해 TV를 없애고, 아이들의 물건도 모두 거실로 내온다. 아이들 물건으로 복잡한 거실을 정리하려면 수납함과 의자로 사용할 수 있는 스툴처럼 두 가지 기능을 가진 가구를 선택하면 된다. 필요 없을 땐 테이블 아래로 퍼즐처럼 끼워 넣을 수 있다.

5 이동이 가능한 테이블
거실에 손님의 잠자리를 마련하거나 제사상을 차려야 할 때와 같이 거실을 비워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해 커피 테이블은 옮기기 쉽게 가벼운 것을 선택하거나 바퀴가 달려 이동하기 편리한 것을 고른다.

KIDS ROOM

한국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인 아이 방 수납. 점점 늘어나는 장난감과 책이 집 안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아이 물건 정리법을 제시한다.

1 아이 작품 전시하기
아이가 그린 그림을 갤러리처럼 걸어둘 수 있게 벽에 봉을 설치하고 S자 고리로 걸어준다. 마그넷 보드에 스스로 붙이게 할 수도 있다. 아이의 난해한(?) 작품도 훌륭한 인테리어 요소로 쓰일 수 있다.

2 아이 물건은 아이 방에
일본은 아이의 물건을 전부 아이 방에 두는 반면, 우리나라는 집 전체에 아이들의 물건이 있다. 거실의 책장에는 모든 가족의 책을 수납하는 식. 아이의 장난감과 책은 아이 방으로 옮겨야 정리 정돈이 편하다. 아이도 나만의 것이라는 소유의식을 갖고 정리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다.

3 벽에 거는 수납박스
늘 부족한 수납공간 확장을 위해 거실과 마찬가지로 벽을 이용한다. 침대를 벽에 닿게 배치하고, 벽면에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의 수납함을 설치하는 것. 아이가 읽다 만 책이나 인형을 담아두면 따로 사이드 테이블을 둘 필요가 없다.

4 아이의 화장대
여자아이의 방에는 특별한 공주 사랑 때문에 온갖 핑크색 물건과 드레스가 걸려 있다. 이런 아이에게 마치 동화 속 공주님처럼 나만의 화장대를 만들어주는 건 어떨까. 벽에 조각 거울을 이어 붙이고, 모서리가 둥근 사각 레일에 커튼을 달면 아이용 파우더 룸이 완성된다.

5 수납 안의 수납
물건을 모두 서랍장에 넣으면 공간은 깨끗해 보이겠지만 그 서랍 안은 언제 또 엉망진창이 될지 모른다. 서랍 안도 깨끗하게 정돈하는 수납 안의 수납이 필요한 이유. 서양은 대부분 옷을 옷장에 걸어서 보관하지만 우리는 접어서 서랍장에 넣는 경우도 많다. 서랍 사이즈에 맞는 칸막이를 활용할 것.

KITCHEN & VERANDA

소형 가전이나 청소도구는 깔끔한 수납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부엌과 베란다를 테라스처럼 사용하는 서양과 달리 잡동사니 창고로 쓰는 우리의 베란다. 그 공간을 잘 활용하는 법.

1, 2 베란다 깔끔하게 정리
보관할 박스나 물건의 크기에 따라 칸 간격을 달리해 수납장을 설치하고, 물건을 종류별로 깔끔하게 수납하기 위해 박스에 담아 올려둔다. 수납장에 물에 젖지 않는 샤워 커튼을 걸면 보이지 않는 수납이 되는 것은 물론 먼지도 쌓이지 않는다.

3 소형 가전과 청소도구 넣는 수납장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주서 등 손에 닿기 쉬운 곳에 둬야 더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소형 가전은 오픈형 슬라이딩 수납장에 넣는다. 밀대, 청소기같이 길이가 길고 필요할 때만 꺼내 쓰는 청소도구는 높이감이 있고 문이 달린 수납장에 보관한다.

STUDY ROOM

한국의 서재는 처음에는 책장과 책상을 두고 쓰다가 점점 필요 없는 물건이 쌓이면서 결국 창고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다기능 룸으로 꾸미면 된다.

1 변신하는 소파 베드
평소에는 소파 형태로 공간을 작게 차지하지만 침대로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손님용 잠자리로 활용할 수 있다. 소파 베드는 폴리우레탄 폼이라 일반 소파의 쿠션보다 매트리스의 기능과 느낌에 가깝다.

2 가변성 있는 공간
멀티 기능의 서재는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공간을 넓히기 쉽게 바퀴 달린 테이블을 사용하거나 구석에도 조명을 밝혀 넓어 보이게 한다.

기획=이지현 레몬트리 기자, 사진=양성모(JEO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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