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케이블카 증설 주장은 자연보호 외면한 논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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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리산을 등반하고서 그 융장함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한 자태에 감탄한바 있다. 정말 뜻깊은 산행이였다는 생각이 채 가시기도 전인 10월4월 중앙일보의 취재일기는 나를 적지 않게 놀라게 했다.
그 글의 내용은 관광을 의해서는 널찍한 아스팔트길을 깔고 산봉우리에 케이블을 설치해서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논조였다.
그러나 진정한 관광의 뜻이 참다운 자연의 정취나 선인의 얼이 담긴 문화재와의 호흥에 있다고 한다면 그 많은 개발이라는 것이 오히려 자연의 것을 박제화의 틀속으로 함물시키지는 않는지 자못 의심스럽다. 진정 어떠한 것이 관광이며 또 어떠한 것이 역관광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7∼8시간의 힘든 등정에 관한 그 기자의 생각은 마치 산행의 궁극목표가 정상탈환에라도 있는 듯이 이야기를 하며 케이블을 이용해서 수분으로 단축시킨다면 여러 문제가 해결될 듯한 논조였으나 산을 올라가는 고통 위에서만 아름다음을 더해주며 그러한 과정 속에서 참다운 산의 맛을 자아낸다고 생각한다. 개발이란 미명아래 자연경관을 도외시 하는 것을 우리는 묵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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