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지휘탑잃어 사실상 업무마비|강재무,이차관 위독설에 심야까지대기|농수산부,강차관자리에 조화놓고 회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사실상 업무마비상태에 빠져있는 경제부처들은 빈자리가 메워져야 정상을 되찾을듯.
한 관계자는 『비통함이야 필설로 다할수 없을것이나 행정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조속히 슬픔을 딛고 일어서야 하지않겠느냐』고 설명.
특히 연말까지 끝내야할 5차5개년수정작업과 2000년대장기계획등 정책방향에 직결되는 굵직굵직한 시한부 과제들을 잔뜩 안고있는 경제기획원의 경우 새로운 부총리의 취임때까지는 사실상 모든 일이 중단되어있는 상태다.
부총리를 비롯해 3명의 경제부처장관과 정책방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청와대경제수석, 4명의 차관급등 중요포스트가 워낙 많이 비어있어 이공백을 누가 메우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정책방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재무부는 랭군 폭발사건으로 부상당한 이기욱 차관이 위독하다는 전문이 필리핀 클라크 공군기지에서 날아들자 11일 밤늦게까지 강경직장관등이사무실에 비상 대기,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12일 새벽에도 강장관등 국장급 이상이 모두 출근, 이차관의 수술결과를 국제전화로 확인하고 이차관의 부인이외에 다른 가족도 현지로 갈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강장관은 12일 1급회의에서 일상업무에 차질이 없도록하고 빈소 문상은 일과후에 하도록당부. 재무부 분위기가 침통해서인지 각 금융기관등 산하기관 임직원의 출입도 뜸해졌다.
★…11일 농수산부에서 열린월례회의에 나온 산하기관·단체장들은 고강인희차관의 명복을 빌고, 더욱 열심히 일할것을 다짐, 시종 숙연한 분위기속에서 회의를 했다.
이날 회의장에는 박종문농수산부장관의 지시에 따라 정례참석자였던 강차관의 책상과 명패를 생존때처럼 배치하고 그자리에 국화꽃으로 만든 조화를 놓았다.
보통때처럼 회의시작전에 참석자들이 차 한잔씩을 들때 강차관자리에는 평소 그가 즐겨마시던 설록차까지 돌려 전원이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희생을 안타까와했다고.
★…전기통신공사가 통신시설에 대한 도로점용료를 내지않게되자 건설부는 웃고 내무부는 울상을 짓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전기통신공사가 도로점용료를 안내는대신 도로공사에 따른 통신시설이전비용은 전액 부담하기로함에 따라 건설부는 덕을 보고 내무부는 지방세수익이 줄었기때문.
건설부는 지금까지 도로공사로 통신시설을 옮길 경우 이전비용의 50%를 부담해 왔는데 이번 조치로 연간 15억원상당의 이전비를 안내도되게 됐다.
그러나 내무부산하 지방자치단체는 받아야할 도로점용료를 못받게되어 세수에 자질을 빚게돼 울상이라는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