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준부총리등 16명순직 전대통령, 6국순방취소 급거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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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버마를 공식방문중이던, 전두환대통령은 랭군시내 아웅산묘소의 폭발사고 참사로 나머지 서남아및 대양주 순방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10일 상오3시40분 특별기편으로 김포공항착, 급거 귀국했다. 전대통령은 귀국 즉시 귀국성명<전문2면>을통해 『이번사건은 전인류양심이 용서할수 없는 야만적 범죄이며 저주받아 마땅한 극악한 죄악이 아닐수 없다』고 말하고 『우리는 비장한 각오와 결의로 오늘의 이 도전을 훌륭히 이겨 나가야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대통령은 공항에서 상복차림의 국무위원및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영접을 받고 공항귀빈실에서 김상협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장관들로부터 그동안 정부가 취한사후수습조처에 관해 종합보고를 받았다.
1시간동안에 걸친 이회의에서 전대통령은 우선 현지로 떠난 우리 의료진들이 부상자들의 부상정도를 가려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사망자들은 조속히 본국으로 운구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전대통령은 10일상오 사망자운구를 위해 랭군으로 떠나는 KAL 특별기편에 이원경체육부장관을 보내 현지공관을 지휘, 미얀마정부와 사태수습에 임하도록 지시했다.
전대통령은 이날 귀국에 앞서 랭군의 영빈관에서 버마의 실력자인 「네윈」버마사회주의계획당의장의 예방을 받았다.
이례적으로 조의를 표하기위해 전대통령을 예방한「네윈」 당의장은 『대통령각하께 심심한 유감의 뜻과 조의를 표하며 돌아가신분들의 유족에게드 저의 깊은 조의의 뜻을 꼭 전해달라』고 말하고 『이번 불상사로 대한민국이 입은 피해를 보상하기에는 무슨 말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버마정부와 국가에 그책임이 있음을 시인,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대통령은 『철저히 조사하고 그 진전상황을 수시로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대해 「네윈」당의장은『전적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범인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수사진전상황을 수시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이에앞서 사고직후인 9일 상오11시50분(현지시간)영빈관을 방문한 「우산유」버마대통령으로부터 조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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