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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수술, 자궁제거가 으뜸" 미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여성의 자궁적출 수술이 전미에서 행해지는 각종 수술중 톱을 달리고 있다. 충분한 성교육 없이 수술 우선의 교육을 받은 의사들에 의해 너무 손쉽게 불필요한 자궁적출수술이 실시되어 적지 않은 부작용을 빚고 있다.
이와같은 사실은 최근 3년간 버지니아주립대 사회학과 「다이애너·스컬리」교수가 여성건강에 미치는 산부인과의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사실에 주목, 미국 산부인과병원과 수련의 실태 등을 직접 조사한 결과 드러난 것.
따라서 『과연 산부인과 의사는 여성들의 편인가』라는 강한 의문이 여성들 사이에 크게 일어 의사 불신풍조에 일조를 하고 있다. 나아가 『우리 건강은 우리가 지키자!』는 모토로 많은 여성단체들이 여성 건강강좌를 열고 상당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70년 통계는 의사중 93.l%가 남성, 산부인과의는 그 95%가 남성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들은 여성의 자궁을 『쓰다 버리는 기관』또는 『출산 이외에는 쓸모가 없는 기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자궁암을 예방하기 위해, 출산 후 출혈이 잘 멎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건강한 자궁을 쉽게 수술한다. 단순히 피임을 위한 경우도 있다.
연방정부 통계는 75년 실시된 편도선수술이 68만5천건, 맹장수술이 31만9천건인데 자궁적출은 72만5천건으로 되어 있다. 70년부터 5년간 24%가 증가했는데, 피임목적 만으로가 7백42%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멀잖아 65세까지의 미국여성 중 50%가 자궁적출수술을 받으리라는 것이다. 이 수술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많다.
우선 자궁적출수술은 난소 제거수술을 함께 하는 경우가 대부분. 난소가 제거되면 체내의 에스트로겐(호르몬) 제조량이 감소되어 갱년기 장애 비슷한 증상이 일어난다. 대응요법으로 에스트로겐치료를 하는데, 그 결과 유암의 발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5년 후부터 위험률이 높아 15년뒤 미사용자의 2배).
자궁적출 후 배뇨장애·체중감소·만성 피로감·부부관계 장애·수면장애 등 정신적·신경성적인 각종 후유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따라서 여성단체들은 자궁외임신 등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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