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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탄핵? 유신시대도 아닌데 소신발언 왜 막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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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원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중앙포토]

'작은 탄핵', '다수에 의한 쿠데타'라며 여당내 대통령 비판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역공해 온 유시민 의원을 같은 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재보선 완패로 빚어진 당내 친노(親盧)-반노(反盧)간의 전면전이'단합'을 명분으로 표면상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대신 친노진영의 선봉장격인 유 의원을 중심으로 반대파와의 국지전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한광원 의원은 1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유시민 의원! 그만 하세요"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 의원은 이 글에서 유 의원을 향해"의원들이 소신껏 목소리를 내면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왜 유신시절 여당의원들이 했던 모르쇠질을 부추기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어 "8월에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에 대해 비판을 하자 (유 의원은) 사태를 오인했다고 충고 했다"며 "당이 모든 선거에서 단 한 석도 못 얻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아직도 내가 오인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한 의원은 유 의원의 '작은 탄핵'론에 대해서도 "오히려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이 같은당 의원(유시민 의원)의 독선에 의해 탄핵을 당한 꼴이 됐다"고 역공을 가했다.

'독선'에 대한 비판은 강도를 높여가며 이어졌다.

한 의원은 "유의원이 뛰어난 판단력과 식견을 갖춘 정치인인 것은 알고 있지만 다수가 원하는 것을 홀로 비판하는 것은 본인의 판단착오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정말 본인 생각만 옳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무조건 틀린 것입니까? 그러면 국민들도 틀렸습니까? "라고 되물었다.

여기에'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덧붙였다.

한 의원은 "논점은 당이 어려워서 당 체체를 정비하자는 것인데 왜 대통령을 끌어들여 본인의 위상을 높이려 하는지 이해할 길이 없다"며 "유의원의 최근 발언은 개혁과 친노라는 명분아래 본인 중심의 세력을 만드려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문학진 의원도 당 홈페이지를 통해 "열린우리당 의원 누가 대통령을 탄핵했나, 누가 당을 깨려하나"며 "어떻게 이런 말들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문 의원은 이어 "의총 발언의 근본취지는 당을 다시 살리고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 그간의 과오를 털어내자는 것이며 탄핵이니 하는 단어로 매도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비켜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 뒤"의원들의 충정을 왜곡된 시각으로 곡해하는 모든 행동은 해당행위"라고 못박았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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