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추석자금회수에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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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추석때에 썰물처럼 은행창구를 빠져나간 돈을 다시 거둬들이기 위하여 은행들이 안간힘을 쏟고있다. 이달들어 추석직전인 지난20일까지 시중에는 6천억원이상의 막대한 추석자금이 풀려나갔고 그 대부분이 현금통화였다.
가장 씀씀이가 헤펐던족은 은행등 금융기관을 비롯한 민간부문이 아니라정부의 재정부문으로 추석직전 5일동안에 정부쪽에서 각종공사대금·조달자금등으로 시중에 흘려보낸 돈만약3천억원에 달해 추석통화증가에 앞장섰다.
이때문에 이달들어 지난20일까지 금융기관을 통한당좌대월·일반자금대출등 단기결제 자금은 평월수준인1천3백억원 수준에 머물러 추석이 무색할 정도로 별로풍족치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처럼 크게늘어난 추석동화의 뒷수습은 이달말의 세금환수를 감안하더라도 역시 민문이 주도해야하기때문에 추석이후 이달말까지의 1주일 남짓한 짧은 기간안에 각 금융기관을 통한 여신회수독촉이 빗발치게 됐다.
한은은 당초 예상했던것이상으로 추석통화가 늘어나자 월말 총통화증가율목표 15%선을 지키기위해 강력한 통화환수에 나서기로하고 23일하오 각은행 여신담당임원회의를 소집, 추석직전에나간 당좌대월과일반자금대출을 빨리 거두어들이고 월말에 네고(결제)가 집중되는 수출금융도 가급적 신규대출을 억제해 상환에 충당토록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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