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참기름서 발암물질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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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유명 생활협동조합인 한살림에서 판매하는 참기름에서 1급 발암물질이 기준치(2ppb 이하, 1ppb=10억 분의 1㎎) 넘게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 12월 15일과 2015년 1월 12일 제조된 ‘한살림 참기름’에서 벤조피렌이 각각 10ppb, 13.4ppb씩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벤조피렌은 화석연료가 불완전 연소할 때 나오는 발암물질이다. 검게 탄 식품, 담배 연기,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참기름 등 식용기름을 만들 땐 깨를 볶아 짜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살림은 주부들 사이에 유기농 제품 전문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조합은 문제가 된 제품을 “국산 참깨 100%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시중 다른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 팔았다. 330㎖ 들이 한 병에 2만4600원을 받았다.

 식약처는 문제가 된 2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전량 회수조치하도록 했다. 한살림 측은 “참기름 제조업체인 살림농산이 자체 품질검사 과정에서 벤조피렌 기준 초과 사실을 확인해 먼저 당국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 “문제가 된 12월 15일 이후 제조된 참기름 전량을 환불 조치하고, 생산공정에 대해 정밀 현장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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