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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로 보는 아시아 부적 … 원주 고판화박물관 가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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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설을 앞두고 점 보는 이들이 늘어난다. 어떤 이들은 부적(符籍)을 지녀 액막이를 한다. 악귀나 잡신을 쫓는 상징을 그려 넣은 부적은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불교·도교·민간신앙과 어우러져 판각 문화로 자리 잡았다. 15일 원주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에서 시작하는 ‘소원 성취의 길-판화로 보는 아시아 부적의 세계’는 그런 전통을 보여주는 관련 자료 100여 점을 선보인다.

 눈길을 끄는 전시품은 중국 당(618~907)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다라니(陀羅尼) 판화(사진)다. 중심에 “도솔천궁에 태어나 미륵보살이 되기를 원한다”는 내용의 묵서(墨書)가 뚜렷하다. 함께 선보이는 고려시대 불경 상자인 경통(經筒)도 귀한 자료다. 다라니가 들어있는 경통은 드물다.

 민간 부적으로 액을 없애고 만복이 깃들게 한다고 해서 만사형통부라 불리는 ‘백살소멸만복부’ 목판, 산신을 상징하는 호랑이를 새긴 ‘금란장군부’ 등이 나왔다. 5월 10일까지. 033-761-7885.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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