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스마트폰도 눈독 … 6500억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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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스마트폰 업체에 6500억원을 투자한다. 온라인 쇼핑에 이어 스마트폰으로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9일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업체인 메이주에 5억9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이미 독자적으로 개발해 둔 스마트폰 운영체계인 윤OS를 메이주의 스마트폰에 탑재할 계획이다. 메이주는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망을 통해 스마트폰을 더 많이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국 광둥성에 본사를 둔 메이주는 직원 1000여 명 규모의 스마트폰 업체로 시장 점유율에선 중국 내 5위에 들지 못하는 소형 업체지만, 지난해 내놓은 스마트폰 'MX4'는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은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알리바바와 메이주는 공동 성명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이런 행보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닷컴과 닮은 꼴이다. 아마존닷컴은 아마존 킨들 같은 전자책 리더와 스마트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왕지안 알리바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성명에서 “메이주 투자는 알리바바의 전반적인 모바일 전략에서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더 다양하고 광범위한 모바일 상품과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filic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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