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황 “나도 와인 즐긴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프란치스코 교황은 “와인이 없으면 파티도 없다”며 와인을 조금씩 즐긴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와인을 아주 좋아한다. 성찬식의 포도주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교황은 이탈리아 소믈리에협회 소속 와인 애호가들 앞에서 자신도 가끔 한 잔 정도는 즐긴다고 말한 뒤 명예 소믈리에 자격증을 받았다.

교황은 “난 술을 입에 대지 않는 사람이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남미 사람들이 즐기는 마테 차만 마신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 것이다. “이탈리아나 세계 다른 나라에서 만든 와인을 조금씩 마신다. 하지만 조금만 마실 뿐이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도 자신의 와인 사랑을 언급한다고 알려졌다. 이탈리아 소믈리에협회의 프랑코 마리아 리치 회장은 교황의 와인 예찬론을 듣고 무척 기뻐하면서 명예 소믈리에 자격증 외에도 와인 시음용 접시인 타스뱅과 레드와인 두 병을 선물했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와인 양조주였던 조부를 둔 교황은 과거에도 와인 사랑에 관해 발언한 적이 있다. 지난해 2월 교황은 르네상스 말기의 유화 작품 ‘가나의 혼인잔치’를 언급하며 “와인이 없으면 파티도 없다”고 말했다. “차만 마시고 잔치를 끝내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교황의 이름은 얼마 전 와인과 관련돼 다시 등장했다.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나파밸리에 있는 가톨릭 교회 소유의 트리니타스 셀러스 와이너리는 ‘카베르네 프란시스’라는 새로운 2012년산 와인 상품을 선보였다. 포도 품종 카베르네 프랑과 교황의 이름을 활용한 명칭이다. 종교뉴스 매체 RNS에 따르면 트리니타스 셀러스 와이너리의 CEO 개릿 부시는 그 와인에서 교황의 여러 가지 미덕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와인은 교황처럼 크고 대담하고 진하면서도 소탈해 다가가기가 쉽다.”

글=미쉘 플로크러즈 뉴스위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