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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선우 감독, 처음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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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프로농구 LG가 전자랜드를 제물 삼아 시즌 첫 승을 빼내며 한숨 돌렸다. LG는 28일 부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눈부신 스피드와 짜임새를 보여 주며 113-93으로 쉽게 이겼다. 드미트리우스 알렉산더(32득점.8리바운드)가 골밑을 휘저었고, 현주엽(12득점.9어시스트)이 특유의 올라운드 플레이로 팀에 힘을 불어 넣었다. 전자랜드는 3연패했다.

LG 신선우(사진) 감독의 표정은 결연했다. 포인트 가드 황성인을 선발 멤버에서 빼고 포워드 조우현(18득점)에게 리딩 가드를 맡겼다. 황성인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현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주전 멤버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경고를 해둔 것이다.

그래서일까. LG선수들은 공을 오래 만지지 않았다. LG의 패스 흐름은 올 시즌 들어 가장 빨랐다. 빠른 패스, 정교하게 설계된 조직적인 공격과 수비, 어시스트 수가 조직력의 차이를 보여줬다. LG의 어시스트 수는 32개로 전자랜드(16개)의 두 배, 올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이날 조우현은 프로 통산 여섯 번째로 3점슛 700개를 돌파했다.

상징적인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2쿼터 3분, 정종선이 전자랜드 문경은(29득점)의 공을 가로채 달려나가는 현주엽에게 패스했다. 현주엽은 수비도 없는 골밑에서 알렉산더에게 공을 넘겼다. 알렉산더가 덩크로 마무리했다. 2쿼터 8분30초쯤엔 현주엽-정종선-조우현으로 이어지는 전광석화 같은 패스로 3점슛을 완성했다. 이때 스코어는 벌써 53-36, 3쿼터가 끝나자 93-63으로 벌어졌다.LG는 4쿼터 들어 후보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신선우 감독은 "시즌 전까지 페이스가 좋았던 황성인이 시작하자마자 난조를 보여 예정보다 빨리 패턴 변화를 시도했다. 단 1분이라도 열심히 뛰지 않는 선수는 설령 베스트 멤버라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랜드는 키 플레이어인 앨버트 화이트가 부상으로 물러나 전력이 약해졌다. 화이트를 대신할 해럴드 아세노(28.1m98㎝)는 11월 5일 동부와의 경기부터 출전한다.

부천=허진석.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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