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스포츠 푸대접 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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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마스포츠가 푸대접을 받고 있다. 국민체육의 진작이 아마스포츠의 육성과 발전에 있다면 극성스런 프로스포츠의 경기나 보도는 시정돼야한다
그동안 있어왔던 식자층의 많은 지탄은 이런 상식에 근거를 둔 것이었고 그런만큼 설득력도 큰 것이었다. 그런데도 스포츠의 역할을 오락거리쯤으로 착각한 탓인지 TV마다 프로스포츠 위주로 편성돼 있는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없다.
구체적인 예를든다. 지금 『제12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가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고 주최국 역시 우리나라다
지난8일에 있었던 각TV국의 보도 예를 보면 이대회에 얼마만큼 무관심한지가 잘 드러나 있었다
우리나라팀과 일본팀과의 예선전을 보도한걸 보면 MBC-TV가 실황중계를 뉴스시간에 막혀 중도에 끊었다
대회주관사면서도 프로야구중계에만 동원하겠다고 유능한 해설자를 숨겨둔것도 이대회, 곧 아마스포츠를 보는 비뚤어진 자세를 드러낸것이지만 중계시간의 사정을 고려해 앞당겨 경기를 시작토록 배려했어야 옳았을것이었다
KBS 제2TV의 『KBS 9 스포츠』는 프로야구의 현장중계를 비롯하여 프로권투·프로골프등의 보도가 중심을 이뤘고 야구대회소식은 MC의 간단한 멘트로 처리해 버렸다.
KBS제1TV의 『9시 뉴스』에서는 대전과 인천등의 프로야구소식을 전하는데 그쳤고 『오늘의 스포츠』에서조차 야구대회소식엔 언급이 없었다.
TV의 역기능중엔 사회적규범강제란게있다 비슷하게, TV에서 프로스포츠를 집중 보도함으로써 시청자의 흥미와 관심에 상승작용을 낳아 그쪽에만 더욱 인기가 편중하는 현상을 빚어 국제대회인데도 아마야구엔 관중이 없을수밖에없다.
그러니 썰렁한 경기장애서 열심히 뛰는 어린선수들이 측은하게 보였다.
의식 캠페인을 벌일 경우엔 으레 중진국수준이라 나무라면서 프로스포츠의 시각에서만은 선진국수준으로 치켜올려 그쪽 나라들에서 보는 스포츠도약을 이입시키려는 자세나 자동차등 값비싼 경품을 소개하여 헛된 사행심을 조장하는 병폐는 고쳐져야 하겠다. 신규호(방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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