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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여인 시신일부등 건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왓까나이=김재봉·최재영기자】 격추된 대한항공 점보기의 기체와 탑승자시체및 유류품을 찾고있는 일본해상보안청과 경찰은 12일상오 현재 총5백여점의 표류물을 수거했다.
일본최북단인 소요야곶(종곡갑)∼시레또꼬곶(지상갑)까지의 훗까이도 북쪽해안4백여km와 오호츠크해 해상에서 수색작전을 펴고있는 현지 수색본부는 일요일인 11일에도 22개 경찰서 경찰관 4백명과 해상보안청순시선 10척, 헬기5대등을 동원, ▲목과 하반신이 없는 서양인 여자시체1구와▲인체의 대퇴부및 등부분으로 보이는 살점 각1개▲캐나다국적의 KAL탑승객 「메리·제인·핸드리」양(26)의 사진이 불은 신분증▲동양인으로 보이는 모자의 사진1장▲한국제 여자 비닐샌들1개▲습도기록용 종이1통(부산부신기록용종이회사제품)▲KAL기의 비상구 문짝으로 보이는 알루미늄판▲여자블라우스▲ 「나손창」의 이름이 박힌 명함등을 발견했다.
이에앞서 지난10일 하오에는 대한항공의 심벌마크인 고니가 날아가는 모습이 선명히 인쇄된 종이컵8개와 산소마스크 후지컬러필름1통 아라비아숫자 「44」라고 쓰여진 기체 꼬리파편도 발견했다.

<여자시체>
11일 상오6시10분쯤 아바시리(망주)시 노또로꼬(능취호)에서 가자미낚시를 하던 「이쓰젠·요시로」씨(46·월선의낭)가 머리두개골과 하반신이 없는 표류시체1구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아바시리경찰은 시체를 검시한 결과▲두개골이 모두 떨어져나가 얼굴살갗만 남았으며▲양쪽팔꿈치 아랫부분과 몸통의 배꼽아랫부분이 떨어져 나갔으며▲젖가슴부분도 심하게 뭉개져있었다.
경찰은 시체의 부패정도로 보아 1∼2주전에 사망한것으로 추정했으며 피부색과 목 부분에 조금 불어있는 길이 20cm가량의 머리카락 5개의 색깔이 밤색인 점을 들어 일단 백인여자로 판정했다.
또 시체의 얼굴 피부속에▲흰색플래스틱조각 (가로2cm, 세로1.5cm)1개와▲가슴부분에서 길이 1cm크기의 갈색코일선 토막이 나온것으로 미루어 KAL기 승객인것으로 단정했다.

<동양인모자사진>
11일상오10시쯤 소오야(종곡) 관내 에사시(지행)앞 해상에서 KAL기 승객의것으로 보이는 흑백사진 1장이 발견됐다.
모자가 함께 찍은 이사진은 가로·세로가 각각 5cm인것으로 보아 여권신청용으로 찍은 것으로 보고있다.
어머니는 꽃무니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모양은 가운데 가리마를 탄 커트머리였으며 나이는 30세 전후로 보였다.
5∼6세가량의 남자어린이는 사파리형 점퍼를 입고 있었으며 얼굴은 통통한 편이었다.
경찰은 이 사진의 주인공들이 일본인이나 한국인인것으로 추정하고 신원을 수배했다.

<소 선박도 본격수색>

<캐나다인 승객신분증>
11일상오10시45분쯤 아바시리 오무쬬 호로나이(망주웅무정황내) 해안에서 외국인여자 흑백사진이 붙은 신분증명서 1장이 발견됐다.
이 신분증명서에는 영어로 『Mary Jane Hendri』라는 이름과 생년월일이 『1957년9월17일』로 기재돼 있었다. 현지경찰은 KAL기 승객명단과 대조한 결과 캐나다의 「메리·레인·헨드리」양(26)인것으로 확인됐다.

<소련함정>
소련은 12일상오 7시현재 북위46도 33분·동경 1백42도22분 모네론섬 북동쪽30km해상에서 미사일적재순양함 페트로파블로프츠크함(8천2백t)을 비롯, 구난선·소해정·어선등 총45척을 동원, 계속 수중수색작업을 하고있다고 왓까나이 해상보안부가 밝혔다.
해상보안부당국에 따르면 소련은 수색해역에 빨간 깃발을 단 부표를 띄워 놓고 작업중이며 11일상오8시쯤 일본순시선1척이 접근하자 『수중측량작업중이다. 진로를 방해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왔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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