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랭킹 1위" … 이창호 처음 추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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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세돌 9단이 랭킹포인트에서 1위 이창호 9단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랭킹제가 시작된 이후 부동의 1위였던 이창호 9단이 11월 랭킹에선 이세돌의 뒤를 이어 2위로 발표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28일 현재 이세돌 9단의 랭킹포인트는 1만8033점. 이창호의 1만7971점을 62점 차로 앞섰다. 이창호 9단은 9월에 10승4패를, 이세돌 9단은 9승3패를 기록해 전적은 엇비슷했다. 내용 면에선 이창호 9단이 오히려 앞서는 느낌이다.

이창호는 이 한달 동안 KBS바둑왕전에서 우승했고 한국 물가정보배 준우승을 거뒀으며 GS칼텍스배 결승전에서 2승1패했고 삼성화재배 본선 8강에 올랐다. 이세돌은 삼성화재배 8강은 똑같고 그 외 LG배 세계기왕전 4강까지 진출했다가 탈락했다. 결국 이세돌의 LG배 4강이 국내기전 우승과 준우승, 그리고 또하나의 결승전 점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두 기사의 점수 차는 불과 62점이다(본선 대국 한판을 이기면 60점 정도를 얻을 수 있다). 또 4주 군사훈련 중인 최철한 9단은 1만7865점으로 2위 이창호에게 불과 105점 뒤진 3위를 달리고 있어 이들 3명의 선두 경쟁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4위는 박영훈 9단, 5위는 조한승 8단으로 순위 변동이 없다.

이외 8위였던 박정상 5단이 6위로 점프했고 김주호 6단과 강동윤 4단도 한단계 씩 올라섰다. 목진석 9단은 각종 단체전에서 주장급으로 활약하면서도 랭킹에선 20위 바깥에서 맴돌았는데 이번에 19위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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