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빵집들, 파리크라상 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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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동네빵집들이 이동통신사와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제휴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소 제과점 주인들이 결성한 '이동통신사 제휴카드 폐지 및 생존권 보호 제과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7일 ㈜파리크라상과 SK텔레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파리크라상의 제과점 파리바게뜨가 SK텔레콤의 멤버십 고객에게 제빵류를 20~40% 할인해 판매하는 것이 불공정 거래라는 것이다. 두 회사는 2000년부터 제휴하고 있고 비대위는 지난 6월 결성됐다.

비대위 탁정헌 사무국장은 "이동통신사 제휴카드를 등에 업은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무차별 할인공세가 계속되면서 전국의 중소 제과점 경영이 어려워졌다"며 "결국 독과점으로 인한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현재 전국 중소 자영 제과점은 9000여 개로 2002년에 비해 1700여 개 줄었다"며 "대부분 대형 제과점의 불공정 행위로 문을 닫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통신사와의 제휴는 고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것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멤버십 제도는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동네제과점이 이통사 고객에게 대형 제과 체인점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다면 중소 제과점과도 얼마든지 제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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