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라바고에 고전한 김경식 판정승|관중들 심한 야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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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내프로복싱의 고질적인 병폐인 왜곡판정이 또다시 나와 말썽이 되고 있다.
4일 박종팔-나경민의 대전에 앞서 벌어진 OPBF주니어웰터급 챔피언결정전에서 김경식 (24·동급2위) 은 필리핀의「루벤·라바고」(28·동급1위)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말려 시종 열세를 면치 못했으나 의외로 2-1의 판정승을 거두고 챔피언이 됐다.
이날 일본의 웅치주심은 1백18-1백15, 한국의 김재근부심은 1백18-l백16으로 각각 김의 우세를 판정했으며 필리핀의「베나스코」부심은 l백17-1백15로「라바고」의 승리로 채점했다. 김의 승리가 선언되자 관중들도 야유를 퍼부었다.
「라바고」의「준·샤리얼」매니저는 OPBF본부에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혀 기본기가 제대로 되어있지않은 김은 시종 머리로 받고 2회엔「라바고」의 어깨를 물어 항의를 받는 등 열세를 면치못해 패색이 짙어 김의 코너에서도 경기가 끝난 뒤 패배를 시인하는듯한 태도를 보였으나 의외의 결과가나와 관중들을 놀라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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