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등급 매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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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내년 상반기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연료에 정부가 품질등급을 부여한다. 소비자가 친환경적인 자동차 연료를 선택케 하기 위한 것이다.

환경부는 26일 휘발유와 경유를 환경품질에 따라 5단계 등급으로 매기는 '자동차 연료품질 등급제'를 내년 1월 실시키로 하고 평가기준을 고시했다. 환경부는 연료품질 등급을 매기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에 공급되는 국내 정유사 다섯 곳과 수입사 네 곳의 휘발유.경유를 대상으로 매년 상.하반기에 품질을 평가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는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연료품질 등급제는 자동차 연료 속의 대기오염 물질 함유량을 공개토록 한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것이다. 현재는 품질평가 없이 정유사별 연료의 성분 함량만 시범적으로 공개해 왔다.

연료품질 등급은 항목과 종합등급을 표시하며 등급 판정은 별(★)의 개수로 표시한다. 휘발유는 세계 최고 연료품질 수준인 미국 캘리포니아 기준을, 경유는 유럽 지역 자동차 제작사들의 요구 기준인 '연료 헌장' 기준을 만족시키면 최고(★★★★★) 등급을 받는다. 반면 최저(★)등급은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국내 기준만 겨우 만족시킨 제품이다. 2등급(★★★★)은 최고 기준에 가까운 수준, 3등급(★★★)은 국제 최고기준과 국내기준의 중간 수준, 4등급(★★)은 국내기준보다 다소 양호한 수준이다.

평가항목은 휘발유의 경우 방향족 화합물.벤젠.올레핀.황.증기압.90% 유출 온도 등 6개 항목이다. 경유는 밀도.황.다고리 방향족.윤활성 등 4개 항목이다. 방향족 화합물.벤젠.다고리 방향족 등은 인체 유해물질 배출과 관련이 있다. 또 경유의 밀도는 미세먼지 오염, 올레핀 함량이나 증기압은 오존 오염과 관련이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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