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서 해외원정·국내초청 KBC서 관장, 잡음 없애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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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체육부는 말썽과 물의를 자주 빚어온 프로복싱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정비작업에 나섰다.
체육부는 그동안 프로복싱이 프로라는 점을 감안, 자율적으로 운영해 나가도록 했으나 주무기구인 KBC(한국권투위원회)의 구조적인 취약점 때문에 정상화를 이룰수 없다고 판단함으로써 연내에 정비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국내 프로복싱은 도장을 중심으로 복서-매니저-프러모터간의 주종관계가 성립되어 KBC는 다만 이를 감독하는 역할만 함으로써 말썽이 끊이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체육부는 앞으로 KBC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난립해 있는 군소도장의 운영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우선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도장에 대해 지원금을 지급하는 한편 유력 기업과 연결,시설확충을 꾀하고 시설미달의 도장은 폐쇄토록 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복싱인들만이 독점하고있는 매니저 프러모터의 라이선스를 일반인들에게도 개방, 문호를 넓힘으로써 복서들이 대우받는 합리적인 사업풍토를 조성한다는 것 등이다.
한편 KBC의 기능도 강화, 이제까지 매니저 및 프러모터들이 주도해온 국내복서의 해외원정 및 해외복서의 국내초청등의 권한을 KBC창구로 일원화하여 잡음과 부작용을 근절키로 했다. 체육부는 KBC가 이같이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복싱계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기위해 기구를 대폭 개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WBA 및 WBC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양정규 KBC회장은 해외업무에만 주력하게 하는 한편 국내업무는 새회장에게 관장토록 한다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같은 체육부의 움직임에 대해 복싱인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83년 8월현재 KBC에 등록된 도장은 서울 경기지역의 77개등 전국에 1백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 도장들은 대부분 과원들의 회비에 의존하는등 주먹구구식의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선수육성등 경기력향상에 거의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KBC역시 자체기금의 부족으로 이들 도장의 지원을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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