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안차리고 매사에 적극적|9월 내한하는 요르단국왕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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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9월10일 「후세인」 요르단국왕과 함께 내한하는 「누르·알·후세인」 왕비(32)는 의전이나 격식을 그다지 좋아하지않는 자유분방한 미국여성으로 78년6월 왕과 결혼했다.
「누르·알·후세인」이란 「후세인」의 빛이란 뜻.
프린스턴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적극적이고 현대적인 성향을 지닌 왕비의 원래 이름은 「리자·할라비」. 「후세인」왕을 처음 만난것은 77년초였고 「후세인」왕의 세번째 아내인 「알리아」왕비가 비행기추락사고로 사망한지 1년만인 78년2월 이들은 두번째로 만났다.
두사람의 만남은 「후세인」왕의 친구이며 팬암항공사 사장이었던 아버지 「나지브·할라비」의 중개로 이루어졌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할라비」양은 한때 일과 모험을 찾아 암만시를 찾았고 이때 열성적으로 아랍어를 배웠다.
당시 어딘가에서 공책을 잃어버리고는 그것을 찾기위해 2시간씩이나 암만시내를 자동차로 샅샅이 찾아 돌아다니는 극성을 보이기도한 그녀는 한때 아버지회사에서 일할 때도 이같은 집념을 보였다.
처녀적의 「할라비」양과 몇번 데이트를 한적이 있는 한 남성은 그녀가 늘 서류가 가득찬 가죽가방을 들고 어딘가로 가는 비행기를 놓치지 않기위해 항상 뛰어다녔다고 회상하고있다.
미국여성을 네번째 왕비로 맞게된 요르단국민들의 반응은 그다지 탐탁해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공부나 일에서 보이던 열성과 집념을 회교국 왕비로서의 새역할에도 쏟아넣고있어 그녀의 이미지는 바뀌어 가고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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