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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고속도서 8명 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21일상오10시15분쯤 경기도화성군동탄면방교리경부고속도로상행선(서울기점41·2km)에서 결혼식하객 38명을 태우고 대구를 떠나 서울로 달리던 대구5다2896호 자가용버스(운전사 서정기·50)가 빗길에 미끌어지면서 중앙분리대(폭1·2m, 높이50m)를 넘어 뒤집혀 마주오던 서울발 평택행 경기6바2139호 동양고속버스(운전사 박한규·38)와 충동했다. 이 사고로 자가용버스에 탔던 승객 38명중 신부의 오빠 박인규씨(25·대구시신천동)와 신부의 당숙 박신종씨(35·대구시복당동)등 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으며 고속버스승객 20명도 중경상을 입있다.
사고는 자가용 버스가 시속 1백km의 과속으로 달리다 주행선에 정차해 있던 자가용 승용자를 뒤늦게 발견하고 추월선으로 급히 핸들을 꺾다가 빗길에 미끄러져 일어났다.
자가용 버스에는 이날낮12시30분 서울에서 있은 박윤종씨(50)의 장녀 혜란양(23) 결혼식에 참석하려는 하객들이 타고 있었다.
고속버스는 충돌후 26m나 미끄러져나가다 8m아래 논두렁에 쳐박혔다.
사고후 자가용버스 운전사 서씨는 행방을 감추었다.
부상자들은 오산기독병원·한일병원과 수원 동수원 병원등에 입원했다.

<사고순간>
승객 유만재씨(2O·경상)에 따르면 사고버스는 이날 상오6시쯤 서대구를 떠나 서울로 향하던중 주행선에 승용차가 정지해있는데도 운전사 서씨가 계속 같은 속도로 몰다 30m쯤앞에서 갑자기 핸들을 꺾었다는 것이다.
순간 버스는 중앙분리대에 부딪치면서 『쾅』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떠 하행선쪽으로 나뒹굴었고 마침 서울쪽에서 주행선을 따라 달려오던 고속버스가 뒤집힌 자가용버스의 뒷부분을 들이받았다는 것.
들이 받힌 자가용버스는 반바퀴쯤 빙그르 돌아 멈췄으나 버스 뒷자석에 탔던 남자들이 주로 다치거나 사망했다.

<피해자 주변>
버스에 함께 탔던 신부아버지 박윤종씨는 이마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나 사고직후 차를 옮겨타고 상경, 이날낮12시30분 서울세종대왕기념관에서 열린 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또 숨진 이태웅씨(40)는 신부아버지인 박씨와 친구사이로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버스에 탔다가 변을 당했고 신부의 오빠는 외아들이었다.

<수습>
이 사고로 고속도로가 30여분간 불통됐다.
고속순찰대는 견인차 2대를 동원, 3O분만인 이날상오10시45분쯤 정상운행시켰다.
사망자명단▲박석동(47·대구시북구노원2동168) ▲박신종(35·대구시북구복현동) ▲박인규(25·대구시동구신천동) ▲이태웅(39·대구시남구대명동629의1) ▲최정환(50·대구시중구문화동29) ▲김일용(25·대구시동구대봉동737의26) ▲강태희(49·여·대구시수성구만촌동) ▲김용상(47·여·대구시북구회원2가168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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